청와대의 ‘하명수사’ 의혹에 연루됐다고 지목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검찰도 당분간 수사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특감반원 출신 서울동부지검 소속 A 수사관이 서울 서초구 소재 한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총장님(윤석열 검찰총장)께 죄송하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자필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A 수사관은 지난 1일 오후 6시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출석 일정은 지난주 검찰과 A 수사관 간 협의 하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A 수사관은 하명수사 의혹이 불거질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 소속의 인물로, 특히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민정비서관실 직제에 존재하지 않는 별도의 감찰팀을 편성했다는 ‘백원우 특감반’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일부는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에 내려가 수사 상황을 점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대외적으로는 수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면서도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직권남용 사법처리 대상이 아닌 A 수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규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 상황에 따라 이인걸 전 특감반장과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했던 김태우 전 수사관, 버닝썬 사건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도 소환 대상으로 거론된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