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원내대표가 오는 10일 1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함에 따라 20대 국회 마지막 한국당 원내대표직을 놓고 경선 레이스 국면이 본격화되고 있다.
강석호 의원이 지난 3일, 유기준 의원이 4일 각각 출마선언을 한데 이어 심재철 의원도 5일 가세할 것으로 확인됐다.
심 의원은 출마이유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투쟁방향에 대해 “출마선언을 한 이후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제대로 싸워 견제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그다음 총선 승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다른 경선 후보와 차별화되는 강점에 대해선 “동료 의원들이 더 잘 알고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하며 “다양한 국회 경험, 과거 민주화운동 투쟁경험까지 제가 살아온 경력이 말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출마선언한 강석호 의원은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고, 국민들께 인정받는 수권 야당으로 한국당을 다시 세우는데 저 강석호가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출마 각오를 밝혔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공수처 설치와 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을 눈앞에 두고, 우리 당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뒤를 이은 유기준 의원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좌파독재 장기집권 시도를 철저히 막아내겠다”며 “엉킨 실타래 같은 국정난맥상을 풀어내고 차기 총선에서 한국당을 승리로 이끌 수 있도록 품격을 지키면서 당을 강하게 이끄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출사표를 던진 강석호·유기준·심재철 의원은 공통적으로 ‘패스트트랙 정국 돌파’를 공약 사항으로 내걸었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불발에는 1년여 동안 이어진 여야의 패스트트랙 협상이 영향을 준 것이란 분석도 나오는 만큼 답보 상태에 빠져 있어서다.
실제로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을 뺀 야당과 ‘4+1’ 협의를 가동, 패스트트랙 법안처리를 강행할 방침을 세우고 있어 한국당 입장에선 법안 저지를 위한 전략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엔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민생 법안을 볼모로 잡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소·고발당해 수사를 받고 있는 의원들에 대한 해결책 마련도 시급한 형국이다. 이에 따라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경선 후보들이 패스트트랙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어떤 전략을 내놓는지가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 원내대표 체제가 들어서면 한국당의 협상 전략이 대대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새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표와 투톱 체제를 이뤄 내년 총선 전략을 세워야 하는 중책도 맡게 될 전망이다.
한편 당내에서는 강석호·유기준·심재철 의원 외 신상진·안상수·윤상현·주호영 의원 등도 차기 원내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