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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비박계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3선 정책위 의장 김재원 당선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12.09 19:04 수정 2019.12.09 19:04

黃心 견제 효과 작용?…장악력 높이는 황 대표 견제

신임 원내대표·정책위의장에 당선된 심재철(왼쪽)·김재원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임 원내대표·정책위의장에 당선된 심재철(왼쪽)·김재원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 선출 결과 5선의 비박계 심재철 의원이 당선된 것은 황교안 대표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9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 결과 심재철-김재원(정책위의장) 조는 결선 투표에서 52표를 얻어 각각 27표를 얻은 강석호-이장우, 김선동-김종석 조를 꺾었다. 유기준-박성중 조는 1차 투표에서 10표를 얻었다.
심 의원은 당선은 최근 원내 장악력을 높이고 있는 황교안 대표에 대한 반발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 대표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재신임의 건을 최고위원회 의결로 무산시키는 등 원내 장악에 나섰다.
당 내부에서는 나 전 원내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떠나 원내 사항에 원외 인사인 황 대표가 간섭한 것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에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계파 성향 없이 좌고우면하지 않는 심 원내대표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심 원내대표가 황 대표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심리에서다.
타 후보들이 그동안 황 대표와의 ‘협력’을 강조한 반면 심 원내대표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저는 계파가 없다. 제가 당선된다면 계파 논쟁은 발을 못 붙일 것”이라며 “황심(黃心)을 거론하며 표를 구걸하는 것은 당을 망치는 행동”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당내에서 단호한 성격으로 책임감도 상당하고, 완벽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 심 원내대표가 야성을 드러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인사말에서 “오늘 오후 당장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예산안을 가지고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여당과 예산안을 비롯해 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등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두루 경험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심 원내대표의 연륜이 의원들의 표심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애초 재선의 김선동 의원에 대한 초·재선 그룹의 표몰이도 예상됐지만 꽉 막힌 정국을 풀어야 하는 상황에서 초·재선 의원들도 심 원내대표의 경험과 연륜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을 맡게 된 김재원 의원 역시 심 원내대표의 당선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결심하면 밀어붙이는 심 의원과 황 대표가 충돌하면 황 대표의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의원이 ‘완충지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원내대표 득표 결과 심 원내대표는 1차 투표에서는 39표, 결선 투표에서는 52표를 얻었다. 1차 투표에서 10표를 얻은 친박계 유기준 의원의 표와 비박계, 초·재선 그룹인 강석호·김선동(각각 28표) 의원에 대한 표가 각각 심 원내대표에게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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