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사실이 확인되기 전까지 징계를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13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에 따르면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사무국장은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올스타 게임에 앞서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에 "충분한 사실 관계를 확인한 이후 (강정호에게) 출장 정지 등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우리는 현재 강정호를 둘러싸고 돌아가는 일을 인지하고 있고 사법당국과 협력 중"이라며 "우리가 어떤 조치를 취하기 전에 사법당국에서 먼저 선행돼야 하는 일들이 있다"고 덧붙였다.지난해 8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동조합은(MLBPA) 공동 협약을 발표했다. 협약은 사무국장이 가정폭력과 성폭력, 아동학대 방지 등 3가지 혐의에 대해 선수들을 조사할 수 있고, 사법 처리와 별도로 징계를 내릴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강정호는 협약 발표 이후 처음으로 성폭력 혐의를 받게 된 선수다. 사안이 사안인만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강정호는 지난달 18일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난 여성 A(23)씨를 시카고 매그니피센트 마일 지역에 있는 호텔로 불러 술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강정호가 주는 술을 마시고 15~20분 동안 정신을 잃었으며 그 사이 강정호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현재 강정호에 대한 수사는 진행되고 있지만 경찰 측은 아직 그를 기소하지 않은 상태다.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혐의가 입증되기 전까지 선수를 끝까지 보호하겠다는 입장이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성폭행 혐의가 알려진 지난 6일 이후 계속해서 그를 선발진으로 기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