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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청, '후베이성 방문자 14일간 등교·출근 금지'

황보문옥 기자 기자 입력 2020.01.28 14:01 수정 2020.01.28 14:01

'우한 귀국자'서 '후베이성 귀국자'로 확대
개학 연기는 유증상자 발견시 '협의 실시'

정부가 중국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대구지역 일부 초등학교가 개학하면서 등굣길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교하고 있다.
정부가 중국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대구지역 일부 초등학교가 개학하면서 등굣길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교하고 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우한폐렴 확진자가 잇따라 확인되자 면역력이 약한 자녀를 둔 부모들이 마음을 졸이고 있다.

28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초등학교 172, 중학교 4, 고교 3곳 등 179곳이 개학했다.

미리 짜여진 학사 일정에 따라 개학한 초등학교 등굣길에서는 대부분 학생들이 마스크를 낀 채 교문을 들어서는 모습이 보였다.

초등 3학년 자녀를 둔 오모씨(39)"전날 대구에서도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해 잠을 제대로 못잤다""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왔다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했다.

이런 불안감 때문에 개학 연기나 임시 휴교령을 요구하는 학부모의 목소리가 교육당국에 빗발치고 있다.

이달 27일부터 28일 오후까지 이틀간 대구시교육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등록된 게시물의 대부분이 개학 연기를 요구하는 글이다.

한 학부모는 "겨울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했는데 찜찜한 마음으로 학교에 보낸다. 중국 전역이 검역대상 오염지역으로 지정됐다고 하는데 빠른 검토 후 대책 부탁드린다. 학교에 퍼진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며 불안한 심정을 나타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7일 오후 "감염병 위기경보 '경계' 상향 조정에 따라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학생과 교직원은 무증상이라도 입국 후 14일간 등교·출근을 중지한다"는 내용의 생활지도문을 학부모들에게 전달했다.

학부모들의 요구는 등교 중지 기준을 '중국 우한 방문'으로 제한하지 말고 '중국 전역 방문'으로 범위를 넓혀 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오전 회의를 통해 등교 중지 기준을 '중국 우한 귀국자'에서 '중국 후베이성 귀국자'로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중국을 방문한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학 연기와 관련해서는 "유증상자가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등과 즉시 협의해 휴업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보건교육과 발열 검사, 마스크 지급 등 우한폐렴과 관련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경북대병원에 격리 조치된 의심환자 2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대구시는 최근 중국 우한을 방문한 6명과 확진자(2·4번 환자)와 접촉한 3명 등 9명을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황보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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