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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김시종(金市宗) 43시집 ‘성에 낀 아침’ 소감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0.01.28 19:48 수정 2020.01.28 19:48

김 시 종 시인
국제PEN 한국본부 자문위원

 예쁘장한(?)경자년 새해에 필자는 43시집 ‘성에 낀 아침’과 44시집(시선집) ‘억새풀고개’를 펴내게 됐다.
43시집 ‘성에 낀 아침’에는 표제시 ‘성에 꽃 아침’ 등 30여편의 시가 실렸고, 세명일보에 연재된 근작(近作)칼럼이 60여편의 실렸으며 판형(版型)은 국판에 150쪽 분량이다. 43시집 인쇄일은 1월 14일로, 내가 태어난 날 (1942년 1월 14일)이요, 발행일은 1월 25일로 어머님이 돌아가신 날 (2001년 1월 25일)을 잊지 않기 위해 1월 25일을 펴낸 날로 삼았다.
1세대 시인이신 만해 한용운 시인 스님(시승(詩僧)의 ‘님의 침묵’은 시집 머리말이 천하명문(天下名文)으로 널리 알려 졌다. ‘칸트의 님은 철학이요, 부처의 님은 중생(衆生)’이란 말이 시집 ‘님의 침묵’이 예사시집이 아님을 암시하고 있다.
필자의 43시집 ‘성에 낀 아침’ 머릿말이 지금까지 적은 머리말중에 진짜로 머리말이 될 것 같은 착시(?)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저의 43시집은 발행부수가 400부 한정판이라 서문(序文)을 읽을 기회가 좀처럼 없을 것 같아 김시종 43시집 ‘성에 낀 아침’ 머릿말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책 머리에’
예쁘장한 경자년을 맞아, 79세의 시옹(詩翁)이 43시집 ‘성에 낀 아침’을 펴낸다. 제게 2020년을 주시고 마흔 세 번째 시집을 펴내게 된 것은 전적(全的)으로 하느님의 크신 은혜시다.
인생을 바르게 살게 이끌어 주심을 늘 고맙게 느끼며 살아갑니다. 지금까지도 신(神)께서 제게 좋은 시(詩)를 과분하게 내리셨지만, 남은 세월엔 지금보다 더 좋은 시(詩)를 만나게 해주실 것을 확신(確信)하며 참 마음으로 감사드리나이다.
2020년 1월 10일  당신의 아들 金市宗 사룀

43시집 표제시 ‘성에 낀 아침’

간 밤은 너무 추워
하느님도 밤잠을 한 잠도 못 주무신가 보다.

아침에 일어나니,
집집마다 유리창에
하느님이 손가락으로
아름다운 성에 꽃을 그려 놓았다.

<덧말> 불면(不眠)의 밤이 있기에 진통 끝에 아름다운 시가 비로소 태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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