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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곤란한 질문을 받았을 땐 이렇게 답하라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0.02.19 19:25 수정 2020.02.19 19:25

박 정 연 원장
구미스피치학원

문득 문득 곤란한 질문 많이 받으시죠?
예를 들면,
“나 오늘 달라진 거 없어?”
“나 오늘 어때? 예뻐?”
솔직히 말하자니 관계에 문제가 생길 것 같고 거짓말을 하자니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아 고민하신 적 많으시죠?
이럴 땐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요? 솔직히 말하라고 하면서 솔직히 말하면 상대방이 불쾌해하고 화를 내기도 하죠. 그럼 ‘솔직히 말하라고 해놓고 왜 저래?’라고 생각하며 당황해 하곤 합니다.
여기서 생각 해봐야 할 문제는요, 솔직함의 정도입니다. 거짓말을 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영혼이 빠져 있죠? 그걸 상대방도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래서 좋은 말 해주려고 거짓말을 했다가 상대의 기분을 더 나빠지게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솔직함의 정도는 과연 얼마만큼 일까요? 눈으로 보이는 것이라면 측정해서 말하기도 쉬울 텐데 그게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상대방이 어떤 대답을 원하는지는 우리 모두가 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거짓을 말할 수는 없는데 말이죠?
왜냐하면 말은 진심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난처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질문을 듣고 난 후 바로 짧은 순간에 상대를 스캔하세요.
그리고는 “어쩐지 오늘 좀 화사해 보인다 했더니 머리 했네”라고 한다든가 또는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더 화사해 보여”라고 하며 생김새가 아닌 분위기 쪽으로 긍정적이게 먼저 화답해주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이지 피드백이 하고 싶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런 후에
“그런데 립스틱 색깔이 너의 화사함을 조금 덜하게 하는 것 같아”로 다른 것을 활용해 피드백을 해주어야 합니다.
솔직함이란, 긍정적이고 좋은 말에는 한없이 그 정도가 진하고 강해도 되지만, 반대일 경우는 최대한으로 농도와 무게를 적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너무 착해서 아무렇게나 하고 있고 정말 예쁘지도 않은데 무조건 예쁘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을 만나곤 합니다.
그런 사람의 말에 신뢰감을 느낄 수 있을까요?
그런 사람이 나에게 정말 예쁘다고 말해준다고 나의 기분이 화창하게 좋아질까요?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더 기분이 상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받게 될 것입니다.
조그만 아이들도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질문에 단번에 한 명을 말하는 아이들을 요 근래 많이 본 적이 없습니다.
아이들도 어린이집, 유치원을 다니면서 벌써 관계라는 사회적 활동을 해봤기 때문입니다. 피드백이란 좋은 말만 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정적인 피드백을 해야 할 때에는 좀 더 언어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합니다. 부드럽고 상대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언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말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강한 힘이 있어서 듣는 사람의 인생은 물론 소중한 생명까지도 다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곤란하다고 느껴지는 질문을 받았을 땐 칭찬을 먼저 해주세요.
“너를 보면 환한 너의 미소 덕분에 항상 기분이 좋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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