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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가 들어오는 오후시간임에도 도동 길가에 인적이 드문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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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산업이 관광업에 의존하는 울릉도가 최악의 상황들을 맞으며 경제지표가 꽁꽁얼었다.
3월 초, 예년같으면 상춘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섬 전체가 기지개를 켜야하는 상황인데 아직 울릉도는 겨울잠을 자는 듯 고요하다.
대청소를 하며 활력이 넘쳐야 하는 시기에 코로나 19로 인해 나라 전체가 외출조차 꺼리는 분위기인지라 관광객은 전무하다시피하다.
아직도 가게문을 굳게 닫은 상점들이 태반이다.
최근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 수는 3661명(3월 4일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62.6% 감소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관광숙박업, 관광펜션업, 국내여행업을 대상으로 한 경상북도 관광진흥기금 및 관광진흥개발기금 지원사업을 신청 받았는데, 이에 울릉군에서만 10여개가 넘는 업체가 신청한 상태다.
이 상황을 예측하지 못하고 1, 2월에 입찰을 통해 특산품판매점 등의 영업권을 얻은 일부 자영업자들은 세부담에 한숨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도동 상권은 지금 초상집을 방불케한다.
도동 부둣가 인근 상권은 ‘울릉도의 명동’이라 불리우며 작게는 2천만원에서 5천만원의 연세를 받는 울릉도 최고의 상권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900여명의 정원을 싣던 썬플라워(2400t)호가 선령만기로 다니지 않는데다 대체선으로 대저해운에서 투입하려는 배가 이전의 1/3도 못미치는 엘도라도호(700t급, 정원 414명)로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줄어드는 것이 자명한데다 코로나19로 4, 5월 예약도 90%이상 취소가 이어지면서 상인들은 절망적인 분위기이다.
도동지역 상가 임차인들은 타 지역에서 미담으로 소개되고 있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라도 울릉도에 시작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도동에서 12년째 산채를 팔고 있는 김 모(48)씨는 "곧 닥칠, 임대 계약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 장사를 앞두고 산채며 건오징어 등을 구매할 돈도 모자란데 임대료를 어디서 구해야할지 암담하다"는 심정을 전했다.
울릉군이 솔선하여 입찰비를 감면하는 등 모범을 보이면서 울릉군에도 '착한 임대인 운동'이 자리잡는 상생의 길을 통해 이 꽁꽁언 봄을 녹여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