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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12월에는 동지(冬至)가 있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12.18 15:21 수정 2016.12.18 15:21

한해가 가고 새해의 개벽이 조용히 오고 있다. 우리민족에게는 배려와 기다림이란 선물이 있다. 아무런 대가없는 배려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선물이다. 보답 없는 온정을 베푸는 사람이 많은 것은 우리가 그나마 기다림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원천이다. 악의 핑계를 횡행하는 세상에 마음을 베푸는 외로움을 즐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천재지변과 지진사태로 빚은 지구에 재앙에 힘없이 무너지는 인간의 군상을 보면서 저 참혹한 지진의 현장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배웠는가? 이웃의 재앙 일본 후꾸시마사태 뿐만 아니라 지구 어느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다. 이런 참혹한 현상이 이웃나라에도 아니 우리나라에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오늘도 경주 남남서쪽 지진 진도가 3.5이다.경주는 5.8지진이후 550여 차례 여진이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삶이란 무엇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경주민심의 오늘이다. 어쩌면 지구의 재앙은 하늘이 내린 벌인 줄도 모른다. 인간의 가당찮은 욕심 지구가 멸망해도 버리지 못하는 아집과 편견이 안타까울 뿐이다. 저 거대한 자연의 현상이 시시때때로 몰려오고 있는데 우주의 한 점 지구에서 그것도 지구의 한 모퉁이 대한민국이란 땅에서 지칠 줄도 모르는 편견의 갈등으로 하루해가 저문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판단하기조차 힘든 갈등의 연속은 순간의 자연현상 속에 묻히고 말 수도 있는데 내일을 기약하지 못하는 약한 자의 시비가 언제까지 계속되려는지 삶과 죽음이란 백지장 한 장 같다했는가? 요즘 사회는 진실보다 부정 정도보다 옆길로 가는 사람이 성공하는 세월인지 모르겠다. 원래 인간이란 악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많은 사람들이 부와 권력을 얻기 위해 온갖 부정한 짓을 마다하지 않는다. 어떤 선택을 할 때 욕심이 앞서면 대의명분보다는 이해를 따진다. 그 결과 사태를 그릇되게 이끌어내는 선택을 하게 된다. 가치 판단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확신을 갖지 못하면 한쪽에 있는 선과 또 다른 쪽에서 있는 악이 모두 중요해 보인다. 이 때문에 진실은 지독할 정도의 확신을 요구한다. 역사학자들은 나치즘이나 파시즘 등의 그릇된 이데올로기가 득세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시 사람들이 도덕적 지적으로 허약해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악과 부정은 당장 눈앞에서는 이득을 가져다주지만 머지않아 곧 파국을 불러오게 된다. 얕은 이득에 빠져 자기를 기만하기보다는 꿋꿋이 양심을 지키는 사람을 보면 혼탁한 이 사회에서 그래도 일말의 희망이 느껴진다. 격언에 ‘사람들은 나쁜 일을 당하면 대리석에 새겨두고 좋은 일을 당하면 먼지에 써둔다.’라는 말이 있다. 인간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사악한 측면을 꼬집는 말이다. 방송 뉴스나 신문 사회면을 꼼꼼히 살펴보면 칭송하고 찬사를 보내는 기사는 극히 드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대신 비판이나 비난 등 분노를 드러내는 기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인생 말년에 힘없고 가난한자를 위해 구호활동에 헌신하는 영혼이 맑은 외로운 사람 같은 ‘고귀한 영혼’을 가진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자신 속에 갇혀있지 않은 사람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에너지를 지닌 사람이다. 정직한데 정신적 영역을 지닌 사람들이 있다. 이는 일방적인 자기관점에서 지적으로 관대하고 정신적으로 열려있으며 자신의 우주 속에서 다른 사람들의 관점을 이해하고 타인을 바라보듯 자신을 바라볼 줄 안다. 고귀한 영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않고 늘 하심의 자세를 갖고 있으며 사소한 일에도 감탄할 줄 안다. 그들은 또 분명하게 자기계획을 제시하면서도 반대의견을 경청한다.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주변을 통제할 수 있는 위엄이 갖추어진다. ‘탈무드’에 이런 일화가 있다. 유대인들은 서로에게 질문을 했다. 율법을 잘 지키고 선량한 우리가 왜 억압당하고 박해를 받는 것일까? 왜 착한사람은 고통 받고 악한사람은 편안하게 사는 것일까? 그들은 종교적 믿음에서 답을 찾았다. 하나님은 선한사람에게 상을 내릴 것이며 악한 자를 심판할 것이다. 시대마다 이런 질문과 대답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착해서 얻게 된 실익을 계산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다. 착하게 살아서는 아무런 이익도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도 많다. 12월이 오면 불교에서는 팥죽을 써서 평온을 누림에 동안거가 시작된다. 예수의 달이며 12월은 이웃을 온정으로 보내며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한다. 또 거리마다 자선냄비가 이웃을 배려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달이다. 나의나라는 못난 정치인들의 박의논쟁에 국민들의 민생은 엉망이다.미국 금리가 오르고 내년 6월까지 더 오를 전망인 가운데 대한민국 가계부채가 1,300조가 이른다. 언젠가? 빚내서나도 집을 장만하라고 시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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