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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숙지는 코로나19 사태, 세계로 확산 대유행 역유입에 고삐 죄어야

안진우 기자 입력 2020.03.17 19:13 수정 2020.03.17 19:13

한 때 극성을 부리던 코로나19가 지금은 기세가 한풀 꺾여, 숙지는 분위기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국내 확진자 수는 총 8천236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74명이 늘어, 이틀째 70명대의 두 자리 수치를 유지했다. 완치돼, 격리에서 해제된 확진자는 303명이 추가돼, 완치자는 총 1천137명이다. 완치한 확진자가 하루 300명 이상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대본 집계 이후 지역별로 추가 확인된 확진자도 수십 명에 이른다.
이와는 반대로 유럽지역엔 코로나19가 확산한다. 우리의 감소추세와는 반대다.
우리는 유럽발(發)코로나19에 고삐를 한층 더 죄어야할 준비에 착수해야할 때다. 신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장기전이 될 것이란 예측이 기정사실이다.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이다. 코로나19 사태에 한국이 다시 노출된다면, 걷잡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갈수록 높아진다. 이제 정부는 대구·경북과 중국으로부터 시작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주력했던 단기전을 끝내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국내 소규모 집단감염을 막는데 주력한다. 세계적인 대유행이 된,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한국이 희생되지 않도록 방어벽을 구축하는 장기전에 돌입했다. 코로나19는 이미 팬데믹(Pandemic:전염병 경보 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인 6단계)으로 접어들었다.
16일 전 세계 15개 국가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5일 스페인, 카자흐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정부는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특별입국절차 대상을 유럽 전역으로 늘렸다. 지난 15일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에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한지 하루 만에 시행한 조치였다.
정부는 한 때 중국에 국한됐던, 코로나19 전선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된 것에 주목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4일 오히려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대유행에 접어든 해외로부터의 유입도 막아야 할 형편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세균 총리의 발언은 전 세계에 퍼져있던 확진자들이 국내에 들어올 경우엔 한 때 잦아들었던, 코로나19 사태가 신천지 신도 1명으로 끝없이 폭증했던 과거의 사례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됐다. 신천지 1명으로 전국으로 확산되고, 특별 재난도 선포했다면, 재난선포는 물론이고, 지금까지 투입된 세금인 재정에도 나중에 구상권도 정부가 행사할 채비를 지금부터 준비해야한다.
국내에서는 낮은 수준의 소규모 집단감염으로 느슨해질 수 있는 방역 대책에 더욱 고삐를 죄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국적으로 그 경로를 확인하기 어려운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염경로가 대구 지역으로 확인이 됐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어디에서 어떻게 일어날지 몰라 경로 추적도 힘든 상황이다. 폭증세가 잦아들고 완치자가 늘어나자 일부 교회에서 예배를 강행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경각심이 점차 낮아진다.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확산세가 언제 다시 커질지 모르는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방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백신 같은 방법으로 인해서 항체를 강제로 생성시키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나 개인위생을 유지하는 것이 코로나19를 지역사회 전파로부터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완전 종식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앞으로의 방어 태세를 더 단단히 구축해야할 근거로 작용한다. 지금은 아무리 코로나19가 숙지는 추세이나, 숙질 때가 위기일 때이다. 또 다시 대유행할 수가 있다는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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