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 4년 연임제'를 골자로 한 개헌을 공약하자 김문수 국힘 후보는 대규모 경제 공약으로 맞불을 놨다.
■이재명 '4년 연임제' 개헌, 대상은 차차기 대통령부터
이 후보는 18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에 앞서 페이스북에 "빠르면 2016년 지방선거에서, 늦어도 2018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개헌에 관한)국민의 뜻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며 개헌을 꺼내 들었다.
이 후보는 △헌법 전문에 5·18 정신 수록 △대통령 4년 연임제 도입 △감사원 국회 소속으로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공수처장-검찰총장-경찰청장-방송통신위원장-국가인권위원장 국회 동의받아 임명 △검찰 영장 청구권 폐지 등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개헌이 이뤄지면 현직 대통령은 적용받지 않는다는 헌법 제128조의 개정에 대해서는 반대의 뜻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기념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한 질문에 "일부에서 임기 단축 개헌을 얘기하는 데 국가 최종 책임자 임기 문제는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그런 것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대통령 권한을 남용해서 윤석열 전 정권처럼 친위 군사 쿠데타를 하거나 국가 권력을 남용해서 국민 인권을 짓밟는 행위를 불가능하게 통제 장치를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제안한 대로 개헌이 이뤄지면 이 후보는 5년의 임기를 채우고 다음 대통령부터 '임기 4+4년'이 가능하다.
이 후보는 5·18에 대해 "언제나 5월은 아름다운 계절이기도 하고 가슴 아프고 슬픈 계절이기도 하다"며 "가슴 아픈 우리 유족들, 여전히 고통받는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문수, 대규모 경제 공약 "실천·성과의 경제 대통령 될 것"
5·18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김문수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제판 갈이의 핵심은 규제 개혁"이라며 △규제혁신처 신설 △자유경제혁신기본법 제정 △인공지능(AI)·연구개발(R&D) 대규모 투자 △광역급행철도(GTX) 전국 확대 등 대규모 경제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말이 아닌 실천과 성과로 증명하는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며 경기지사 시절 6년 설득 끝에 100조 원 규모 세계 최대 평택 반도체 단지를 유치해서 일자리 수 만개 창출한 저야말로 진짜 일자리 대통령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새 산업의 핵심은 단연 연구개발(R&D)"이라며 "연구개발 대통령 김문수가 R&D에 국가예산 5%를 통 크게 투자하고,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을 5년 내 10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광역급행철도(GTX) 확대 등 교통혁명을 통한 산업 클러스터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김 후보는 "교통은 성장을 뒷받침하는 기본 중 기본 인프라"라며 "제 임기 내 GTX A·B·C 노선을 모두 개통하고, D·E·F 노선은 임기 내 착공해서 경기도지사 김문수가 시작한 GTX를 대통령 김문수가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은 공약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업의 아주 고소득, 고숙련 대체불가 근로자들이 잠시 동안 크런치모드(초장시간 노동)해서 일할 수 있게 규제를 풀어주고 숨구멍을 풀어주는 것으로 국민 대다수가 찬성한다"며 "전체 근로자의 장시간 근로 증진하는 문제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이재명 '커피 원가 120원'발언 맹공
5·18 기념식에 참석한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두고 맹공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호텔에 예약했다가 취소해도 마을에 돈이 돌고 돌았으니 잘된 거라는 '노쇼 경제학'을 다시 꺼내 들더니 어제는 몇 년 전 기준 이라고는 하지만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 원을 벌 수 있고, 커피 원가는 120원 이란다"며 "이재명이 집권한다면 만들어질 세상은 그렇게 무서운 곡학아세의 세상"이라고 했다.
한편 이재명·김문수·이준석·민주노동당 권영국 대통령 후보는 18일 첫 TV토론 무대에 선다. 이재명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는 구도에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