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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보리밥과 夏至, 그 사이에서 익어가는 마음” 보리밥 이야기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5.06.15 08:13 수정 2025.06.15 08:13

조리기능장·이학박사 박정남



하지(夏至)는 1년 중 해가 가장 긴 절기로, 여름이 본격 시작되는 시점이다. 양력 기준으로는 매년 6월 21일경이며, 올해에는 오는 토요일인 6월 21일이 해당 된다.

예로부터 하지(夏至)무렵은 보리 수확의 계절이자, ‘보릿고개’를 넘기고 처음으로 여물어 먹을 수 있는 첫 여름 곡식이 바로 보리였다.

이 시기는 지난해 곡식이 다 떨어지고, 새 곡식은 아직 익지 않아 가장 배고픈 시절이었다. 그 고비를 넘기는 첫 희망의 곡식이 바로 보리였던 것이다.

그래서 보리밥은 우리 민족 정서에서 생계를 잇는 음식이자, 살아 낸 증거, 그리고 자연과 함께 익어가는 마음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여름 건강 밥상으로 다시 주목받는 보리밥
요즘처럼 더위가 일찍 찾아오는 여름철, 보리밥은 건강식으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보리쌀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소화가 잘 되며, 기름기 없는 채소 반찬들과 잘 어울려 한국인 입맛에도 안정감 있게 다가온다.

특히 요즘 시중에 유통되는 보리쌀은 미끌거리거나 거친 느낌없이, 도정을 거치거나 압착 형태(압맥)로 만들어져 일반 가정은 물론, 식당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여름철 입맛이 떨어지는 시기엔 열무김치, 묵나물, 고추장 양념을 곁들여 보리비빔밥으로 구성하면 가볍고 부담 없는 한 끼가 된다.

조리 비용이 낮고 영양적 이미지가 강해 직장인 점심메뉴, 건강식당,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보리밥은 과거의 생존식에서, 이제는 현대 식탁 위에서 건강과 실용성을 겸비한 여름 음식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한식 도시락부터 포장 전문점까지, 활용도 높은 보리밥 메뉴
보리밥은 간단한 구성만으로도 한식 도시락 메뉴로 손색이 없다.

열무김치, 쌈장 양념, 계란말이, 채소무침 몇 가지를 곁들이면 건강한 여름 도시락으로 완성되며, 조리 시간이 짧고 메뉴 회전도 빠르다.

특히 포장 전문점으로 운영 할 경우 한 끼에 부담없는 가격, 간결한 구성, 건강식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

보리 비빔밥은 고기반찬이 필수가 아닌 식단이기 때문에 식재료 원가 부담도 낮고 계절 나물류를 중심으로 유연한 메뉴 구성이 가능하다.

또한 쌈장, 들기름, 고추장소스 등을 소포장 소스로 구성하면 비빔 구성의 조합력이 높아져 맞춤형 메뉴도 가능하다.

‘덥지만 든든한 한 끼’, ‘몸에 부담 없는 점심’을 찾는 여름 소비자에게 보리밥 한 그릇은 가볍지만 기억에 남는 밥상이 될 수 있다.

입맛은 가볍게, 몸은 든든하게 올 여름엔 보리밥 한 그릇으로 건강한 기운을 채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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