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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문경 람사르습지 도시 인증, 보존해야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5.07.29 06:37 수정 2025.07.29 06:37

우리의 산업화 과정에서 얻은 것은 압축 고도성장이고, 잃은 것은 청정한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다. 고도성장으로 잃은 것은 고른 부의 성장이다. 마을공동체도 없어졌다. 빈부격차도 낳았다. 얻은 것은 생활의 편의이다. 편의가 삶의 질을 박탈했다. 이제부턴 삶의 질의 바탕이 되는 것을 바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 세계적인 운동이고, 추세다.

여기서, 습지(濕地;preservation of ecosystem)란 개념이 등장했다. 습지는 많은 생물의 서식지다. 오염 물질을 없애거나 홍수와 가뭄 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습지에 사는 생물을 보호해야 한다. 습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습지는 하천이나 늪, 연못으로 둘러싸인 습기가 많은 축축한 땅이다. 비가 오고 나면, 낮은 지대로 모여든 많은 물이 시간이 지나서, 연못이 된다. 그 연못이 커지면, 습지가 된다. 늪과 갯벌도 습지의 한 형태다. 습지는 각종 생물의 서식지다. 오염원을 정화한다. 홍수와 가뭄을 조절한다. 습지는 생태계의 보고다. 자연의 보고다.

습지에는 다양한 생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을 가진다.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으로 습지의 날은 매년 2월 2일이다. 습지를 보전하고,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만들었다.

지난 1월 제주시에 따르면, 2월 2일 세계습지의 날을 맞아 조천읍 선흘리 동백 동산 습지센터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세계습지의 날은 1971년 2월 2일 람사르에서 열린 국제습지협약 체결을 기념했다.

2024년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전국 20곳 갯벌·연안습지를 대상으로 실시한 도요새 국내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를 찾은 도요새는 81만 5,000마리였다. 지난 2015년 48만 9,000마리보다 8년 사이 67% 증가했다.

2015년~2023년까지 지역별 도요새 숫자를 보면, 유뷰도가 15만 8,000마리로 가장 많았다. 아산만 5만 9,000마리, 남양만 5만 8,000마리, 장항해안 4만 7,000마리, 영종도 3만 3,000마리 순이었다.

하지만 지난 2024년 그린피스에 따르면,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장항습지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 드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항습지에서 발견된 쓰레기는 총 4,006개였다. 이 중 플라스틱 쓰레기는 3,945개로 무려 98.5%에 달했다. 장항습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저어새 서식처다. 이 같은 대목에서, 습지의 보존과 복원의 개념이 등장한다.

지난 24일 오후 3시(아프리카 현지시간) 아프리카 짐바브웨 빅토리아폴스에서 개최된 제15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COP15)에 따르면, 문경시가 세계 람사르 습지도시 공식 인증서를 받았다. 이번 총회는 7월 23일~31일까지 개최된다. 문경을 포함해, 새롭게 31개 도시를 3차 람사르 습지도시로 선정했다.

습지를 보호하고 그 혜택을 시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한 인정이었다. 독립자문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쳤다. 협약은 상임위원회가 결정·승인했다. 이로써 전 세계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 도시는 74곳이 됐다.

‘람사르 습지도시’는 람사르습지 등 습지 보전지역의 인근에 위치한다. 습지 보전 및 현명한 이용에 지역사회가 모범적으로 참여·활동한다. 세계습지협약 기구인 람사르 협약에서 인증하는 도시이다.

우리나라 람사르 습지도시는 2018년에 인증 받은 1차 람사르 습지도시 4곳(창녕 우포늪, 인제 용늪, 제주 동백동산습지, 순천 순천만)이다. 2022년에 인증 받은 2차 람사르 습지도시 3곳(서귀포 물영아리오름, 고창 운곡습지·고창갯벌, 서천 서천갯벌) 그리고 이번에 인증 받은 3차 람사르습지도시 2곳(문경 돌리네습지, 김해 화포천습지)으로 9개 도시가 있다.

신현국 문경 시장은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은 문경시와 문경돌리네습지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자연 유산인 문경돌리네습지를 잘 지킨다. 문경시는 지금부턴 오염원으로부터 습지도시를 만들 책임을 졌다. 오염원 차단서부터, 보존과 복원·복구를 병행 할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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