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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를 막아야 합니다.

오재영 기자 입력 2025.11.20 16:38 수정 2025.11.20 16:38

문경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최종갑


추운 겨울, 실내에서 전동 킥보드나 전기자전거를 충전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익숙한 풍경 속에 우리가 간과한 위험이 숨어 있습니다.

최근 5년간 리튬이온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612건 발생했고, 이로 인해 4명이 사망하고 72명이 부상당했습니다. 2024년에만 117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전동킥보드 화재가 전체의 70%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특히 충격적인 사고들이 있었습니다. 6월 화성시 리튬배터리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2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고, 8월 서울 마포구 아파트에서는 전동스쿠터 배터리 열폭주로 추정되는 화재로 2명이 숨지고 89명이 대피했습니다.

왜 이렇게 위험할까요? 리튬이온배터리는 순식간에 1000℃ 이상 치솟는 '열폭주' 현상을 일으킵니다. 화재의 절반 이상이 과충전 때문입니다. 잠자는 동안, 외출 중 충전하는 습관이 바로 화재의 씨앗입니다.

특히 겨울철이 위험합니다. 추위에 배터리 방전을 걱정해 실내로 들여와 충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화재의 절반 가까이가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이는 나만의 문제가 아닌 이웃 문제입니다.

예방은 간단합니다. 첫째 KC 인증 정품만 사용하세요. 둘째 충전이 완료되면 즉시 플러그를 뽑으세요. 셋째, 현관이나 비상구 근처에서 절대 충전하지 마세요. 넷째,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충전하고, 뜨거운 차 안이나 침대 위는 피하세요. 다섯째, 배터리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부풀어 오르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세요.

화재는 순식간에 발생하지만, 예방은 매일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진압보다 예방이, 대응보다 사전 차단이 언제나 최선입니다. 리튬 이온배터리 화재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인재(人災)입니다.

30년 소방 현장에서 배운 진리가 있습니다. 불을 끄는 것보다 불을 막는 것이 백 배 쉽습니다. 리튬배터리 화재는 진압이 아니라 예방으로만 이길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실천하십시오. 예방이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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