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본래부터 문화·예술의 나라였다. 그럼에도 이런 것들을 보존하거나, 발굴해 체계적으로 기록, 세계에 알리는 것엔 상당히 부족했다. 이 같은 부족 이유는 일제 강점기가 가로막았다. 광복된 조국은 우선 사는 데에, 급급했다. 때문에 역사를 찾는 일엔 거의 틈이 없었다. 그 후엔, 산업화 과정으로 우리의 역사·문화·예술은 우선 순위서 뒤로 밀렸다. 그 대표적인 것이 가야 역사였다. 가야가 빛을 본 것은 최근 부터였다.
가야는 삼국시대 낙동강 서쪽의 영남지방에 자리하던 여러 정치체 통칭이다. 삼한서 변한의 소국들로부터 발전했다. 하나의 국가로 통합되지 못했다. 분산적으로 존재했다. 6세기 중엽 신라에 모두 흡수됐다.
대표적인 것은 금관가야(金官加耶)의 중심지인 김해의 대성동 고분군, 대가야(大加耶)의 중심지인 고령 지산동고분군, 아라가야(阿羅加耶, 安羅國)의 중심지인 함안 말산리고분군·도항리 고분군, 그리고 소가야(小加耶)의 중심지인 고성 송학동고분군 등이다.
지난해 11월 국가유산청의 ‘함안 말이산 8호분’ 출토 말 갑옷 재현품 타격 실험 결과에 따르면, 실전형 방어용 갑옷으로 증명됐다. 2025년 2월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고령 대가야’를 신규 고도(古都)로 지정했다. 경주·부여·공주·익산(2004년 지정)에 이어, 다섯 번째였다. 21년 만이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우리 민족의 정치·문화의 중심지로 역사적 중요성을 지닌 지역을 고도로 지정한다. 역사·문화 공간 조성 사업 등도 지원한다. 2004년 경주, 부여, 공주, 익산을 고도로 지정해, 고도의 정체성을 회복한다. 역사·문화 환경 보존 육성한다.
2025년 고령군에 따르면, 1500년 전, 불과 흙으로 문명을 빚었던, 고대국가 대가야의 실체가 고령 합가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토기가마 3기와 대량의 토기류가 출토됐다. 천장과 연도부, 소성부, 회구부까지 모든 구조가 남았다. 완전 복원이 가능한 국내 첫 사례였다. 그 자체로 대가야 문명의 구체적 실상을 증언하는 유구였다.
경북도와 고령군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광역단위 역사문화권 정비사업’공모에 고령군이 선정됐다. 전국 8개 광역 시·도 21개 기초지자체가 신청해, 5개 광역 시·도 6개 기초 지방자단체가 선정됐다.
경북도는 고령군(대가야 생산문화권역 정비사업)이 대상지다. 광역단위 역사문화권 정비 사업은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 고대 역사 문화권과 그 문화권별 문화유산을 연구·조사, 발굴·복원 등 체계적으로 정비한다. 문화유산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린다. 여기에 따라 지역 발전을 도모·추진한다.
고령 대가야 생산문화권역 정비 사업은 2026년~2028년까지 총사업비 133억 원(국비 66.5, 지방비 66.5)을 투입한다. 쌍림 합가리 일원 대가야 토기 가마 유적을 발굴·정비한다. 대가야 생산 문화권역의 가치를 발굴하여, 지역 활성화 기반을 마련한다.
‘주요 사업’은 토기 가마 유적 탐방환경을 개선한다. 탐방로도 새로 조성한다. 주차장, 화장실 등 관람객 편의시설을 조성한다. 노후 한옥을 정비해, 숙박환경을 개선한다. 토기제작 등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대가야 토기 홍보와 전시를 위한 복합홍보관 등을 조성한다.
지역의 다양한 사업과 연계한다. 지역 주민이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주민 참여체계를 구축한다.
박찬우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사업이 고령 대가야 문화유산 보존과 정비, 활용에 큰 보탬이 됐다. 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탄생했다. 앞으로 고령군과 긴밀히 협력하여,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적극 지원한다.
이번엔 가야의 문화·예술의 유산보단, 주요사업을 보면, ‘관광객 위주로 보일 측면이 강’하다. 관광객을 마다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 가야는 역사로 다 드러나지 않았다. 가야 역사서부터 ‘문화·예술까지 빛을 보게 하는 일’에도 더욱 예산 투입을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