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벌써 두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겨울을 맞이하며 다가오는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가 아니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이다. 이 날은 2007년 캐나다 출신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Vincent Curtney)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6·25 전쟁에 참전한 유엔참전용사들이 안장된 부산 ‘재한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1월 11일 오전 11시 정각에 1분간 추모 묵념을 올리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2008년에는 국가보훈부가 주관하여 추모 행사를 확대했고, 2020년 3월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다.
1950년 6월 25일 6·25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를 긴급 소집했다. 북한의 공격을 ‘침략 행위’라 선언하고 결의를 통해 철수를 요구했으나 북한군은 이를 거부하고 남침을 강행했다. 이에 따라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군 격퇴와 국제 평화 및 한반도 안보 회복을 위한 원조 제공 등을 내용으로 하는 ‘유엔 회원국의 북한군 격퇴 참여’를 결의했다.
결의에 따라 당시 여러 국가에서 참여하였다. 미국·영국·캐나다·튀르키예·호주·필리핀·태국·네덜란드·콜롬비아·그리스·뉴질랜드·에티오피아·벨기에·프랑스·남아프리카공화국·룩셈부르크 등 총 16개국에서 전투 지원으로, 인도·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이탈리아·독일 등 6개국에서 의료 지원으로 임무를 수행하였다.
총 195만여 명 규모의 유엔군 장병들이 파병돼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함께 지켰고, 그 결과 우리 연합군은 낙동강 전선까지 후퇴한 뒤 인천 상륙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북진할 수 있었다. 작은 나라를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모든 유엔 회원국과 현장에서 직접 싸운 각국 참전 용사들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그러나 이번 전쟁으로 인해 유엔군 장병 중 약 3만 명이 사망하고 약 10만 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비극적인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국가보훈부는 올해 11월 11일 오전 11시, 부산 ‘재한유엔기념공원’에서 국내외 6·25 참전유공자와 참전 국가 외교사절 및 유엔군 관계자들과 함께 묵념과 헌화를 포함한 추모식을 진행한다. 우리 모두 사이렌 소리가 울릴 때마다 재한유엔기념공원을 바라보며 1분간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짧지만 의미 있는 순간이 될 것이며, 전쟁에서 돌아가신 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