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기간 중 대구시에서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인한 신규 확진자는 하루 1명꼴에 불과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 문제가 된 해외 유입 관련 확진자 수도 2주간 단 6명에 그쳤다.
자가격리 위반 등 '일탈' 사례가 나타나지 않으며 대구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개인위생수칙의 철저한 준수가 확진자 수를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요양·정신병원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 홍역을 치렀던 대구시의 유행곡선도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시작된 지난 5일 0시부터 지난 18일 0시까지 약 2주간 대구시 내 신규 확진자 수는 총 62명이며, 이 중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발생한 일반 접촉자는 15명(24.2%)에 불과했다.
해당 기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4.8명에 그쳤다. 매일 0시 기준 △6일 13명 △7일 13명 △8일 9명 △9일 4명 △10일 0명 △11일 7명 △12일 2명 △13일 3명 △14일 3명 △15일 1명 △16일 4명 △17일 0명 △18일 3명 등이다.
이달 10일, 17일 0시 기준으로는 신규 확진자 수가 '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11일 연속 신규 확진자 수도 한자릿수대에 머무르는 중이다.
특히 대부분의 확진자는 시 방역당국 통제범위 내에 있는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 고위험군 시설·집단에서 나왔다. 확진자의 절반이 해외유입 및 해외유입 관련 사례에서 나온 수도권과는 달리 최근 2주간 대구시 내 해외 유입 관련 확진자 수는 단 6명에 그쳤다.
타지역에서 속속 발견되고 있는 확진자의 '일탈' 사례도 대구 내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가운데 성숙한 시민의식이 확진자 수를 잠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대구시청에서 '대구·경북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긴급했던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대구 경북의 시민의식과 의료진의 희생, 공직자분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분모인 신규 확진자 수가 늘지 않는 가운데 분자의 완치자 수는 급격히 증가해 완치율은 약 85%에 달한다. 지난 6일 0시 기준 대구시 내 완치율은 72.9%였지만 2주일새 약 12%p 상승해 전날 0시 기준으로는 84.6%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앞서 대구시는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의 환자와 종사자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이들과 밀접 접촉하는 간병인에 대한 검사는 대상에서 제외하며 한차례 논란이 일은 바 있다.
또 대규모 확진자가 나온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을 쓰는 제이미주병원에 대한 전수조사도 늑장 대처하다 화를 키우기도 했다. 제이미주병원은 전날 0시까지 총 186명의 확진자가 나온 곳이다.
그럼에도 다수의 시민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준 덕에 신규 확진자 수를 최소화했다. 여유가 생긴 대구시는 한때 14곳에서 경증 환자 치료시설로 사용하던 생활치료센터도 현재는 4곳만 운영 중이다.
대구시는 막바지 고삐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재연장과 관련된 발표와는 별도로 대구시 자체 시민 참여형 거리두기 운동과 방역을 계속 운영할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최근 추가 확진자 수가 한자리에 머무르며 지역 방역 상황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지만 시민들의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심도 다소 느슨해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완전한 종식을 이어질 수 있도록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켜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했다.
황보문옥·윤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