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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대경연구원 권용석 박사, 올 폭염대책, 코로나19 방역과 연계해야

황보문옥 기자 입력 2020.04.23 14:24 수정 2020.04.23 14:40

대구경북연구원(www.dgi.re.kr 원장 오창균) 권용석 박사는 23일 '대경 CEO Briefing' 제605호를 통해 '올해 폭염대책, 코로나19 방역과 연계해야' 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기상청 지정 UNIST 폭염연구센터는 해외 여러 기관의 기후예측모델 결과에 기초해 올해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폭염 발생일수가 증가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올해 폭염은 5월부터 이상고온 형태로 발생해 시작 시점도 예년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경우에 대구경북의 코로나19 방역과 폭염대책이 시기적으로 겹침에 따라 두 가지 대책간의 상충, 모순되는 부분이 없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시행한 지역의 효과적인 폭염대책들 중 일부는 코로나19 방역이라는 새로운 환경변화를 고려할 경우 집단 체류, 밀접 접촉 또는 확산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일례로 무더위쉼터, 물놀이장 등은 한 장소에 다수의 이용자가 장기간 머물면서 폭염에 대피하는 시설로 집단 감염의 위험이 있다. 폭염취약계층을 직접 방문해 폭염 극복용품 제공 및 건강을 체크하는 과정에서 재난도우미 등이 감염되거나 또는 이들을 통해 감염이 전파될 수 있는 위험 상존한다. 또한 쿨링포그는 작은 물 입자를 분사해 기온을 낮추고 청량감을 주는 시설이지만, 코로나19 방역에 대비해보면 감염자의 비말이 물 입자에 섞여서 공기 중에 장기간 생존 또는 확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방역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감안하여 지역의 폭염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첫째, 무더위쉼터 등 실내에 집단 체류하는 형태의 대책은 가급적 개방된 실외장소나 실내체육관(농구장 등), 공공기관 대강당 등 환기가 잘되고 공간이 넓은 대형 무더위쉼터를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그늘막과 같은 실외 집단 체류 시설은 개인별 양산쓰기 일상화 운동 확대 전개, 공용 양산대여 서비스 제공 등의 보완책으로 위험성을 최소화한다. 또한 야영장과 같이 추가 공간 확보가 어려운 경우, 시설 이용자에게 충분한 간격을 두고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
셋째, 근로자 자체의 감염 또는 감염 전파가 우려되는 폭염취약계층에 대한 대면서비스의 경우, 기존 일반복지서비스와 연동함으로써 중복관리대상자에게 한 번에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도록 대면서비스를 일원화한다.
넷째, 최근에는 외부보다는 커피숍, 호텔, 백화점 등 실내공간에서 피서를 즐기는 경우가 많아짐에 따라 내부의 오염된 공기로 인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이용자의 올바른 매너 캠페인 및 공조시설의 철저한 위생관리가 요구된다.
다섯째, 전국에서 가장 더운 대구 지역에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발생해 향후 폭염 환자 수용에 어려움이 예상됨으로 온열질환자 발생패턴을 고려한 추가 의료수요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토대로 여유 인력과 장비를 미리 확보토록 한다.
여섯째, 쿨링포그 등과 같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대책은 과학적인 검증을 거친 후 시설가동 등의 조치를 취하는 조심성이 요구된다.
일곱째,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초·중·고 학사일정 차질로 인한 여름철 학교 수업기간 연장이 불가피하므로 학급 내 냉방장치의 철저한 필터 관리, 더위 시 마스크 사용 요령 등의 행동요령을 마련하는 등 폭염으로 인해 추가적인 학사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준비한다.
여덟째, 냉방이 취약한 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은 폭염과 함께 코로나19 영향의 이중고를 겪게 됨에 따라 선결제, 지역화폐 등 지역상권 이용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미리 마련할 필요가 있다.

황보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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