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안동시장은 2010년 7월 민선 5기 제28대 안동시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민선 6기를 거쳐 민선 7기 안동시장에 당선되며, 지역에서는 첫 3선 시장이 됐다. 오는 7월이면 안동시장으로 업무를 시작한 지 10년이 된다.
10년이 지난 지금, 안동은 행정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어젠다를 주도하며 경북중심도시로 자리했고, 한국의 전통문화도시에서 세계유산을 다수 보유한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발돋움했다.
시 살림살이는 2017년 첫 1조 원 시대를 열었으며, 바이오·백신 산업은 안동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2018년에 조사한 안동의 브랜드 가치는 4조4천억 원 이상으로, 2008년에 비해 20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경북도청 안동 시대 개막! 경북중심도시 걸맞은 도시 기반 조성
2016년 2월 경북도청이 27년 대구 더부살이를 끝내고, 안동시 풍천면으로 이전하며, 300만 도민의 염원을 담은 웅부 안동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신도청 시대와 함께 도시발전의 중심이 되는 도심지 교통 인프라 및 도시기반 시설 구축은 시민의 일상을 보다 더 쾌적하고 편리하게 만들었다.
올 연말 개통을 앞둔 중앙선복선전철화 사업은 고속전철로 완전 개통되는 2022년 이후에는 수도권과 80분대에 오갈 수 있어 관광산업 등 지역 전반에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에서 옥서로 등의 시가지 교통망까지, 안팎의 촘촘한 설계를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발맞춰 난제로 남아있던 버스정보시스템(BIS) 구축, WIFI 개통, 교통카드 도입 등 교통 복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151㎞의 가스 배관망을 통해 전 도심의 천연가스(LNG) 시대를 열고, 1115㎞의 상수도관로를 매설해 92.9%의 전국 최고 상수도보급률을 기록함으로써 체감률이 높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큰 성과를 남겼다. 또, 낙동강변 시민공원에는 생활체육 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호반나들이길을 조성해 수변을 시민의 품으로 온전히 되돌렸으며, 낙후됐던 신세동 벽화마을은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 등 경북중심도시로서의 역량을 한껏 끌어 올렸다.
▲안동의 가치, 이전 100년 뛰어넘는 10년
‘안동’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확산시킨 데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10년이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기록유산 등재 기록은 눈부시다. 2010년 하회마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2015년 유교책판 세계기록유산 등재, 2018년 봉정사 세계문화유산 등재, 2019년에는 도산·병산서원이 연이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는 단순한 등재를 넘어 안동의 유산을 세계화하기 위해 지난 10년을 묵묵히 그리고 끈질긴 안목으로 이룬 결실로 주목할 만하다.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3대 카테고리 완성의 마지막 퍼즐인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더불어, 매년 100만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대한민국 글로벌 육성 축제’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매년 새로운 어젠다로 인류사회에 적합한 보편적 인문가치를 제시한‘21세기 인문가치 포럼’ 등 유무형의 안동 유산이 시대와 호흡하는 콘텐츠로 그 가치를 세계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안동방문 20주년에는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의 방문을 이끌어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내년 상반기 완공을 앞둔 국책사업인 3대문화권사업은 750m의 세계 최장 보행 현수교 건립과 함께 도산 권역을 아우르는 디오랜드((DO LAND)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2010년 500만 명이던 관광객은 지난해 8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제 안동의 가치와 안동의 관광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월 부산광역시, 강릉·전주·목포시 등 4곳과 함께 5년간 1천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인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안동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만족하는 관광도시’를 목표로 큰 판 짜기에 들어갔다.
▲지난 10년 이어온 한결같은 제일의 ‘화두’, 풍요로운 시민
지역 경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바이오·백신 산업’을 내걸었다. 2011년 초 시는 국내 최대 백신 기업인 SK케미칼로부터 1200억 원, 2015년 SK플라즈마 800억 원 투자를 이끌어냈고, 2018년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1000억 원대의 추가 투자를 약속받았다.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유치,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건립 추진으로 백신 클러스터 조성이 눈앞이다. 지난해 10월에는 52만 8000㎡ 규모의 경북바이오 2차 일반산업단지 기공식을 가지며, 바이오·백신 산업 집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행정력을 집중했다. 전통시장의 현대화시설을 확충하고 ‘오고가게 청년몰’을 조성해 활기찬 시장 분위기를 만들었다. 여기에 중소유통공동물류센터를 건립하고, 수산물 도매시장도 준공해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고 물류비용을 줄였으며, 안동사랑상품권을 출시해 ‘지역의 돈은 지역에서’ 흐르도록 했다.
직불금 등 지급으로 농가소득 안정을 꾀하고, 무·배추·생강출하조절센터를 건립해 제값 받을 수 있는 유통 인프라를 구축했다. 농자재·농기계 구입지원, 농기계임대사업소 2개소 건립, 축사시설 현대화 등으로 농·축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축산물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안동축산물종합처리장은 올해 착공한다.
또한, 농촌 정주 여건 개선과 문화·복지 기능 향상을 위한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은 매년 공모사업에 선정돼 태극권역, 몽실권역 등 5개소를 완공했으며, 북후 옹천, 도산 온혜 등 7개소에서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는 245억 원 규모의 노지스마트농업 시범사업에 선정돼 농업로봇과 5G를 연계, 4차 산업을 적극 활용하는 첨단농업 선도 도시 기반을 닦았다.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과 미래 인재 양성
시민과 교육이 중심이 되고, 건강한 일상이 보장되는 ‘행복안동’만들기에 몰두했다.
공공실버주택인 ‘강변늘푸른타운’을 지난해 완공해 어르신들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됐고, 안동시노인종합복지관도 준공해 노인복지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지난 10년간 100개소의 경로당을 신·증축하고, 운영비·에어컨 등 물품 지원을 확대해 내 집 같이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아이누리 장난감 도서관을 개관해 장난감을 대여하는 등 양육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시행했고, One-stop 맞춤형 육아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안동시육아종합지원센터도 올 7월 문을 연다.
지난해까지 유치원, 초·중·특수학교 무상급식을 시행해 ‘먹는 것만큼은 보편적 복지’를 실현했다. 2022년에는 고등학교까지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할 계획이다.
인다안동(人多安東)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퇴계학당을 열었고, 영어마을을 확충해 최고 수준의 학습지원을 받도록 했다. 안동시장학회를 통해 현재까지 2,861명에게 23억9백만 원의 장학금을 전했으며, 지난해는 대구·경북 지자체 최초로 대학생 학자금 이자 지원에 나섰다. 2016년 강남어린이도서관을 개관에 이어, 올 10월에는 옥동에 안동시립중앙도서관도 완공해 시민을 맞을 예정이다.
평생학습관 개관은 안동시 평생학습에 전기(轉機)가 됐다. 널찍한 교육 공간과 기자재 구비로 강좌는 대폭 늘고, 수료생도 대거 배출했다.
건강증진센터와 치매안심센터를 건립해 시민의 건강을 지키고,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영상정보(CCTV)통합센터는 ‘시민 안전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열린 시장실 운영과 시민과 대화의 날, 새벽 산책길 소통, 삶의 현장 소통, 허심탄회 소통의 날 운영 등 시민들과의 소통에 주력했고, 지난해는 모든 읍면동에 주민자치위원회를 구성·운영해 시민이 행정의 객체가 아닌 주체로 나설 수 있는 통로를 확대했다.
지난해 민선 7기 1년 차에는 ‘웅비하는 안동! 세계를 품다’를 기치(旗幟)로 내걸었다. 지난 1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안동은 지금 이 순간도 발로 뛰는 역동성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를 향해 큰 걸음을 걷고 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지난 10년 ‘더 큰 안동,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밤낮으로 뛰었다. 힘든 시기, 위기의 순간도 많았지만, 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신뢰가 있었기에 거뜬히 극복할 수 있었다”며, “지역의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자부하지만, 아직 시민들과 지키지 못한 약속도 많다. 남은 2년의 시간을 쪼개고 아껴서 지난 10년보다 더 밀도 높게 시민들의 행복한 일상과 품격 높은 도시 조성을 위해 일하겠다”고 했다.
조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