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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운전윤리 바로 세워 ‘사람 우선’의 교통문화 기대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0.11.05 18:24 수정 2020.11.05 18:24

김 광 년 경위
대구지방경찰청 보안과

대구지방경찰청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를 줄이기 위해 ‘사람 중심의 교통문화’ 정착에 노력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대구에서만 97명이 교통사고로 생명을 잃었고, 이 중 보행자만 41명에 이른다.
몇 해전 탈북민 모녀가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우회전하던 차량에 받혀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여러 달을 병원에서 보낸 적이 있다. 운전자가 신호를 무시하고 그대로 우회전하다가 보행자 신호에 따라 길을 건너던 모녀를 들이받은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통문화는 이미 알려진 것처럼 아직까지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일어난 교통사고는 전국적으로 23만 건에 이르며 사망사고도 OECD 국가의 평균을 웃돌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운전자의 운전윤리의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운전윤리란 운전기술이나 테크닉이 아니라 운전자가 보행자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와 생명에 대한 존중심이다.
보행자가 지나가는데도 슬금슬금 횡단보도 정지선을 넘어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행위, 앞 차가 보행자를 위해 서행하는 데도 경적을 울리며 재촉하는 행위,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한 스쿨존에서 과속하는 행위, 사람이 다녀야 할 인도에서 오토바이가 질주하는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위이다.
이외에도 불법 주정차, 인도점령 시설물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보행자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운전자의 윤리의식은 우리가 가장 먼저 바로 세워야 할 과제로 보여진다.
자동차는 인류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편리한 도구이지만 이를 잘못 사용하면 언제든지 우리를 다치거나 숨지게 하는 무서운 물건이 되는 것이다. 시민들의 운전윤리가 바로 세워지고 내 자신의 운전 습관이 언제나 보행자를 우선하는 자세로 바뀌어 나갈 때 대구 시민은 물론 우리나라의 국민수준이 한 단계 더 성숙해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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