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기고

부산에서 되돌리는 역사의 1분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0.11.10 18:19 수정 2020.11.10 18:19

이 주 희
경북북부보훈지청 보상과

11월 11일 오전 11시. 한국전쟁 전몰장병 2,300분이 안장된 부산 남구의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전세계가 1분 동안 추모 묵념을 시작한다.
이 추모 묵념 행사는 ‘턴투워드부산’, 유엔참전용사국제추모식으로 6·25 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전사자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서 진행되고 있다.
2007년 발의된 이후, 10년 넘게 진행해오고 있었지만 이 행사에 대해서는 국가보훈처에 근무를 시작하면서, 작년 11월 11일에 처음 알게 되었다. 하지만 ‘6·25 전쟁’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시간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듣고 또 배워왔으며 전쟁의 아픔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자랐기 때문에, 그만큼 나에게도 낯설지 않고 의미있는 시간이었고, 참전하신 분들에 대한 존경심으로 1분 보다 더 길고 큰 마음으로 임하게 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대한민국과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다 소중한 생명을 바친 전사자들이 안장되어 있는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를 향해 추모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올해 11월 11일도 맞이하게 되었다.
턴투워드부산 유엔참전용사국제추모식과 관련된 기사에서 ‘참전용사의 은혜를 잊지 않는 것이 은혜를 갚는 것’이라는 제목을 본 기억이 있다. 그 글귀를 보며 1년에 딱 하루, 그리고 단 1분만이라도 전몰용사의 희생과 넋을 기리며 묵념하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인종과 국경을 초월하여 하나가 되어 희생하신 유엔참전용사를 기리며 다시는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을 수 있도록 이번 11월 11일 턴투워드부산 행사도 세계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