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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안철수, ‘독철수’로 승부 건다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2.16 17:47 수정 2017.02.16 17:47

반기문 중도표 흡수못해…‘호남 1위’ 탈환 나서반기문 중도표 흡수못해…‘호남 1위’ 탈환 나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최근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연일 강한 '독설'을 쏟아내 주목된다. 평소 부드러운 성품의 소유자로 비교적 절제된 용어를 사용하던 안 전 대표였지만, 최근들어서는 전에 없던 강한 어휘를 동원하며 문 전 대표를 비판하고 있다.안 전 대표는 지난 13일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가 대담집에서, 2012년 대선 패배 책임이 자신에게도 있다는 뉘앙스로 말한 데 대해, "동물도 고마움을 안다. 그런 말을 한 것은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사실상 문 전 대표를 짐승에 비유한 것이기에 문 전 대표 지지층의 비난을 샀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의 발언을 전해들은 문 전 대표는 "네, 뭐 그냥 넘어가죠."라며 반응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양보한 것 하나만으로도 고맙다고 해야 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기본 도리다. 양보뿐만 아니라 도와줬는데도 고맙다는 말은커녕 (나 때문에)졌다고 하는 건 인간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후보를 양보한 이후에 40차례가 넘는 전국 유세와 3차례에 걸친 공동 유세를 했다."며 "저는 같은 당도 아니었고, 경선을 치러서 진 것도 아니었고 어떤 조건도 건 바가 없다. 당선 후 무슨 지분을 요구 한다든지도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솔로몬 왕이 두 엄마가 다툴 때 '아이를 반으로 잘라버리자'고 했다. 아이를 자르지 말라고 했던 건 생모."라며 "그 심정이었다. 생모의 심정으로 양보했다."고 토로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안 전 대표는 앞서 1월31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인류역사상 누가 안 도와줘서 졌다는 말이 나오는 건 처음 듣는다, 어처구니가 없다."고 강하게 문 전 대표를 비판한 바 있다.안 전 대표는 또 15일 "저는 당 대표로서 치러볼 모든 선거를 다 치러봤다. 한 석을 뺏긴 것을 빼고, 제가 참여한 모든 선거에서 다 이겼다. 대선 후보 비교표를 만들면 누가 몇 전 몇 승인지 확실히 알 것."이라고 자평했다. 문 전 대표가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선거에서 연패했다는 비판을 재차 지적한 것이다.이어 "박근혜 정부의 실패 이유는 계파정치, 패권정치 때문이다. 계파는 끼리끼리 나눠 먹는 것이다. 자기들 내에서 인재를 등용하다 보니 많은 인재가 배제된 상태에서 정권이 운영됐다. 그게 실패의 이유."라며 "그런데 다시 또 다른 계파정치로 옮겨갈 수 없지 않는가. 그것을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친문 패권주의'라는 비판을 받는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안 전 대표는 앞서 지난 1월13일 용산 전자상가에 방문해, 문 전 대표가 소위 반문연대에 대해 '정권교체 반대 연대'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 "제가 집권하면 정권교체냐, 아니냐?"라며 "본인만 정권교체라 생각하는 교만함이 묻어나는 표현."이라고 비판했다.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14일 안 전 대표가 '짐승' 발언 등 연일 수위 높은 공세를 이어가는 데 대해, "오는 말이 좋아야 가는 말이 곱다."며 원인은 문 전 민주당 대표 측에 있다고 반박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독철수'가 된 건 잘했다."고 치켜세웠다. 안 전 대표의 이같은 강도 높은 발언은 다분히 지지율과 연관돼 있다는 관측이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불출마 이후에도 안희정 충남지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중도층을 빼앗기자, 문 전 대표에게 포격을 집중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판단인 것이다. 특히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에게 국민의당 '텃밭'인 호남 지지율에서도 밀리자 더욱 다급해진 측면도 있다. 최근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 지도부는 각각 광주, 전주, 군산 등 호남지역을 방문해 지역 특화 공약들을 쏟아내며 호남 민심에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안 전 대표의 '독철수' 행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MBN·매일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6~10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2,511명에게 조사해 지난 13일 발표한 2월 2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32.9%로 전주대비 1.7%포인트 올랐다. 지난 4주간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했던 안 전 대표는 1.4%포인트 떨어진 9.5%를 기록, 안 지사와 황 대행에게 오차범위 밖으로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안 전 대표는 호남(18.4%)에서 문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이번 조사는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무선 전화면접(20%)과 무선(70%)·유선(10%) 자동응답 혼용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은 8.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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