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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포항 시민들 분노 목소리 ’폭발'

차동욱 기자 입력 2022.02.21 09:44 수정 2022.02.21 09:58

포스코 홀딩스 본사 서울이전 반대
“박태준의 우향우 정신, 최정우는 잊었느냐?”
“돈은 서울로 공해는 포항으로, 포항 참을 만큼 참았다”

포스코 홀딩스 본사 서울이전 반대 집회 모습.<차동욱 기자>
포스코 본사의 서울 이전에 대규모 집회는 물론, 포항 시민들의 자생적 소규모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포항 송도동 자생단체 회원 100여 명은 21일 오전 7시부터 포스코 본사 앞에서 1시간 30여분 동안 포스코 홀딩스 서울이전 반대에 대한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송도동 자생단체가 주축이 돼 그동안 포스코로 인해 온갖 쇳가루 먼지와 소음 공해로 피해를 겪으면서도 참아 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못 참겠다며 스스로 집회에 참가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집회에 참석 했으나 선거법으로 인해 잠시 집회 참가자들과 인사만 나누고 자리를 떠났고, 지역 시·도의원도 참가했으며, 자생 단체장들이 주로 메가폰으로 구호를 선창했다.

대표적 구호로 ‘포스코 지주회사를 포항시에 설치하라’, ‘지방소멸 앞잡이 포스코는 각성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포항 남·울릉)은 “명사십리 송도해수욕장을 망쳐놓고 포항을 무시하고 인천 송도에 돈을 쏟아 부었다”며 “현재 포항에 남아 있는 포스코 본사는 제철소 뿐인 껍데기 뿐이다. 포스코 홀딩스가 포항에 당연하게 있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병욱 의원은 지난 15일부터 포스코 주 출입로인 형산교차로 부근에 ‘포스코 홀딩스 본사 포항 설립’을 촉구하는 천막을 설치 낮에는 선거운동을 비롯한 일과를 진행하고, 밤에는 텐트로 돌아와 숙박하며 천막 투쟁을 벌이며 강행군 농성을 진행 중이다. 
 
김 의원은 천막 투쟁을 격려하기 위해 끊임없이 찾아오는 지역 주민 및 단체 회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포스코 그룹 본사를 다시 포항으로 되찾기 위해 시민들이 힘과 지혜를 함께 모아달라 호소하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포스코홀딩스 본사의 서울 설립은 포스코의 성장을 위해 50여년 간 희생하고 헌신한 포항시민에 대한 배신일 뿐 아니라, 국가의 균형발전에 역행하고 지방소멸을 가속화시키는 자해적 결정으로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대다수 포스코 직원들도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몇몇 경영진의 독단적인 그룹 본사 서울 이전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포스코 직원들은 본사 소속에서 졸지에 계열사 직원으로 전락했고, 앞으로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에서 소외될 수 밖에 없어 일반 포항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그룹 본사 포항 존속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포스코 직원을 포함한 절대 다수 포항 시민들은 최정우 회장이 포항 시민에게 사과하고 그룹 본사를 포항에 되돌려 놓을 때까지 밤낮으로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최정우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포항 시민의 곳 거센 저항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송도동 자생단체 회원은 “평상시 주택이나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열어 놓으면 쇳가루가 날아들어 그동안 빨래도 널지 못 했으며 바닥에 자석을 갖다 대면 먼지 전체가 쇳가루였다”며 울분을 털어 놨다.
차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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