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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유커 떠난 면세점’…매출감소 불가피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4.13 14:45 수정 2017.04.13 14:45

‘금한령’ 이후 매출 20~30% 감소…우려 현실화‘금한령’ 이후 매출 20~30% 감소…우려 현실화

지난달 15일 중국이 사드 배치에 반발, 한국행 단체여행 금지령을 내린 이후 면세점들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30% 감소하는 등 면세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한편으론 송객수수료가 없어지고 수익성 높은 내국인과 개별관광객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영업이익 등 수익구조 개선과 국부유출 측면에선 되레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여유국이 지난달 16일부터 한국 단체 관광을 제한하는 이른바 '금한령' 시행 이후 이달 9일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1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만명에 비해 63.6%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4월1일부터 9일까지는 감소폭이 더 커져 전년 동기 대비 64.5% 감소했다. 관광공사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의 807만명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가 방한 외국인 국적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면세업계에선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 감소를 상쇄하긴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끊김에 따라 여행사나 가이드 등이 관광객을 데려온 대가로 지급해온 송객수수료와 암암리에 여행사와 가이드에게 지불하던 이른바 '인두세'까지 사라지면서 매출감소에 비해 영업이익 감소는 비교적 덜할 것이란 관측이다. 관세청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총 매출액은 12조275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전국 22개 시내면세점 사업자가 지급한 송객수수료는 9672억원이었다. 송객수수료는 2013년 2966억원, 2014년 5486억원, 2015년 5630억원에서 매년 늘어나는 추세였다. 지난 한해 약 1조원에 육박하는 돈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가 '외화벌이'를 해야하는 면세점이 '국부유출'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해 신규점이 줄줄이 문을 열고 중국인 관광객도 줄어들면서 각 면세점별로 과거 매출 대비 10~15% 수준이던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송객수수료의 비율이 9월 이후 20~25%까지 치솟았다. 이는 결국 면세업계 전체의 제살깎이 경쟁을 초래해 수익구조를 기형적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면세업계의 과도한 송객수수료 문제는 이미 여러차례 지적되면서 정부에서도 중국여행사에 지급되는 면세점 송객수수료 금지를 법제화 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었지만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레 줄어드는 양상이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사드의 직격탄으로 지난달 15일 이후 전체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40% 정도 감소했다. 다행이 내국인 매출이 전년대비 20% 늘어나면서 지난달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 줄어들었다.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최근들어 내국인 고객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을 본격화하면서 내국인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오는 7월 롯데면세점 태국법인은 태국 방콕에 시내면세점을 개점함에 따라 '사드 후폭풍'에 따른 매출 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2월 하루 매출이 38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15일 이후 25~30억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와 관련,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송객수수료가 사라지고 수익성 높은 내국인과 온라인, 개별관광객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오히려 2분기부터는 지난해 분기별 150~200억원 적자에 대한 기저효과를 기대해 볼만하다"고 밝혔다. 사드 후폭풍으로 신세계면세점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겠지만 전년 대비 수익성 개선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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