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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패션·바이오’ 미운오리?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4.17 14:40 수정 2017.04.17 14:40

‘한지붕 여섯가족’ 삼성물산, 엇갈린 실적에 우려‘한지붕 여섯가족’ 삼성물산, 엇갈린 실적에 우려

삼성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의 각 부문별 실적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9월1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통해 출범한 삼성물산은 모두 6개 사업부문이 있는데 특히 패션과 바이오 부문의 경우 실적이 신통치 않아 아직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매출 28조1026억원, 영업이익 1395억원, 당기순이익 208억원을 기록했다. '한지붕 여섯가족'으로 6부문의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물산에서 가장 큰 고민은 패션과 바이오사업의 적자다. 패션부문은 지난해 452억원의 영업손실을, 바이오 사업인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762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2015년 대비 적자폭이 커진 것이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를 보유한 최대 주주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93.3%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일가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이끌고 있는 패션은 여전히 삼성물산으로는 고민거리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회사 전체 실적악화에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삼성물산 패션부문 실적은 매출 1조8430억원, 영업손실 4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5년 대비 6.0%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확대됐다. 4분기 성과에 따라 한 해 실적이 좌우되는데 지난해 악재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게 회사측 얘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2015년 198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3배 가량 늘어난 762억원의 손실을 기록하했다. 다만 바이오부문은 설립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동안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올해는 1공장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2공장의 가동률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바이오CMO 사업 실적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2015년 1301억원의 적자에서 지난해 흑자전환했지만 건설부문도 문제다. 불안정한 업황으로 인해 실적향상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해 주택시장이 불안정한 탓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주력하고 있는 정비사업 부문이 침체될 수도 있어서다. 외형 성장보다 내실을 다지며 선별 수주를 하다 보니 수주 잔액이 줄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건설과 상사, 패션과 리조트, 급식과 자회사 바이오로 나뉜 사업이 '따로 또 같이' 운영되면서 합병이 총수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의미 외에 아직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앞서 합병 당시 삼성물산은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오는 2020년 매출 60조원을 달성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너지를 낼 만한 구체적인 사업방안과 계획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라 성장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분석을 시장에선 내놓고 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 실질적인 지주사로 자리매김한 것은 맞지만 향후 지배구조 개편이 어떤식으로 진행될 지 알 수 없어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즉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이슈도 남아 있다는 얘기다. 반면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로서 위상이 높아진만큼 부진한 실적이 정상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합병 이후 손실이 커보이지만 과도기 성격이라 시너지 효과는 하반기 내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건설 부분의 예측 가능한 손실을 미리 반영된 만큼 점차 실적이 안정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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