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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 “예측 불가”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4.19 14:57 수정 2017.04.19 14:57

글로벌 수싸움 치열…빅딜이 태풍의 핵글로벌 수싸움 치열…빅딜이 태풍의 핵

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전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며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도시바 인수를 두고 '빅딜'이 태풍의 핵이 되고 있는 셈이다.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해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털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한미 연합전선을 세운 두 회사는 일본계 재무적투자자(FI)도 끌어들여 다국적 연합군을 구성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확률을 올리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세운 것은 SK하이닉스 뿐만이 아니다. 현재 미국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와 반도체기업 브로드컴도 이미 연합을 결성한 상태다.실버레이크는 2013년 글로벨 PC업체 델을 244억 달러(약 27조8790억원)에 인수한 사모펀드다. 브로드컴은 통신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회사로 최근 서버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을 인수하게 되면 실버레이크는 델의 서버장치에 탑재할 수 있는(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의 안정적인 공급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브로드컴은 낸드 플래시의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실버레이크-브로드컴 연합은 일본 대형 은행인 미즈호파이낸셜그룹,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으로부터도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을 예정이다.애플 제품의 조립업체로 유명한 폭스콘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대만 홍하이 그룹은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3조엔(약 30조9140억원)을 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베팅하며 재정난을 겪고 있는 도시바를 유혹하고 있는 것. 이는 20조원대로 알려진 인수 비용에 비해 50%나 높은 액수다.자금이 필요한 도시바 입장에서는 타 기업과의 큰 액수 차이는 거부하기 힘든 조건인데다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나서면 일본 정부 입장에서도 이를 막을 명분이 부족하다. 앞서 홍하이 그룹은 막대한 베팅으로 일본 여론의 반대 기류를 물리치고 샤프를 품에 안기도 했다.일본 정부는 반도체가 4차 산업혁명을 불러올 로봇공학, 인공지능(AI), 커넥티트기기 등에서 기본 축이 되는 부품이기 때문에 기술 유출과 안보 위협의 우려로 미국 기업의 인수를 희망하고 있다.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도시바와 함께 일본 욧카이치에서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공동 운영하는 미국의 웨스턴디지털은 독점 교섭할 권한을 주장하고 있다. 양사간 합작계약을 근거로 '독점 교섭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샌디스크는 일방이 다른 쪽의 승인을 구하지 않고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독점교섭권한을 가지고 있었고, 샌디스크를 사들인 도시바가 이같은 권리를 계승했다는 입장이다.애플의 경우 홍하이 그룹, 도시바와 삼각공조를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홍하이정밀공업이 지분 30%를 사들이고, 애플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도시바도 지분 일부를 유지한다는 방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각 기업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인수전에 임하고 있다"며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알짜회사를 인수하기 위한 수싸움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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