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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Kakao’로 부가가치 통신을 들여다 본다

김봉기 기자 입력 2022.10.17 10:44 수정 2022.10.18 11:08

디지털 편집국장 김봉기


'Kakao'대란이 일어났다.

지난 15일 토요일 오후 3시 30분 경 ‘카카오’로 통칭되는 부가가치 통신망에 서비스 장애가 일어났다.
이때부터 대한민국의 절반이 마비 됐다고 봐도 무방한 사태가 발생했다.
흔히 우리는 ‘카카오’하면 문자와 사진이나 주고받는 메신저 역할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있지만, 이들이 장악하고 있는 대한민국 통신망의 파괴력은 실로 지대하다.

실제로 카카오는 얼마 전 ‘Daum'포털과 ID통합을 통해 포털마저 장악했다. 물론 ’네이버‘도 있다.
이외에도 이들은 통신망으로 할 수 있는 금융·메시지·채팅·쇼핑·비즈니스·뉴스 검색·맵·모빌리티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포털만 보면 이제는 잊혀진 ‘야후’와 ‘다음·네이버’등의 트로이카로 시작됐다.
그러다 ‘야후’가 가장 먼저 한국 시장에서 철수 했고, ‘다음’이 최고의 포털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다음’은 촛불사태 등에서 지대한(?)공헌을 했던 ‘광장 아고라’의 역풍으로 그 자리를 잃었고, 네이버가 최고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다음의 몰락은 ‘아고라’에 많은 공무원들이 참여한 탓에 각급 지자체에서 ‘다음’접속을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이는 일부 취재 과정에서도 밝혀진 바 있다. 물론 이때도 ‘네이트·엠파스·라이코스·프리챌·빙 등의 다수 포털이 존재했으나, 상대적으로 영향력은 강하지 않았다.

이후 ‘구글’이라는 국제 포털이 등장했고, 우리나라에서는 강력한 메신저인 ‘카카오 톡’이 등장해 '다음'과 합병을 통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물론 포털 ‘줌’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 벌이진 카카오 대란은, 이미 예견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 극명한 예가 이른바 KT사태였다.

지난 2018년 11월 24일 오전 11시 12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위치한 KT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일대 KT망을 사용하는 기기의 유·무선 통신 장애가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 한 바 있다.

이후 사고 대비책으로 정부는 국내 유수 통신사에 콘텐츠별 서버 독립과, 백업 장치를 마련하도록 하는 지침을 내린바 있었으나, 지침으로만 끝났다는 것이다.

이번 ‘카카오’사태로 우리나라 부가가치통신망의 허술함이 적나라하게 민낯을 드러냈다.
우선 KT사태 등을 경험하면서도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그 첫 번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당시 각종 지침을 마련하고 하달했다고 변명 할 수 있으나, 관리·감독이라는 측면은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면하기는 어렵다.

다음으로는 아무리 시장경제에 의한 조치라고는 하나, 통신망의 지나친 독과점 형태의 폐해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여기에 130여개가 넘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그에 걸맞지 않는 각종 안전 장치의 부재를 들 수 있다.
물론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고, 각종 시스템 구축에는 고정비와 운영비가 소요 된다는 사실은 무시 할 수 없다.
그러나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한 이면에는 많은 국민의 성원과 사랑이 있었고, 그만큼 기업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실제 우리나라 포털의 경우, 최초 수익이 뉴스 및 각종 검색에서 발생되는 ‘순위 경쟁’에서 발생했다는 ‘기업 초심’을 잊어버린 것이 아닌가 한다. 여기에 더해 일부에서는 ‘포털 갑질’이 횡행한다는 지적과 각종 소송 등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카카오’의 사고 수습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물론 방대한 양의 자료를 복구하고 정상화 하는 데는 부실하기 그지없는 백업 상태에서,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다.
17일 오전 현재 카카오의 공식 공지를 보면,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는 말과 함께 복구 계획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계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사회적 파급력이 큰 아이템은 ‘복구중·일부 복구중’이라는 표현이 태반을 이룬다.
마치 많은 데이터나 기능이 복구된 듯 보이지만, 일부 복구중인데 정상 구동 될 리 만무하다. 왠지 모를 말 장난 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뒤늦게나마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국가 안보’와 연결하는 판단을 내려, 향후 그 대책 마련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치권과 관련 정부부처는 ‘인정 사정 없이’그 책임을 묻고, 향후 대책을 제대로 실행하는지 '서슬퍼런 감시·감독'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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