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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위기’삼성, ‘오너부재’리스크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5.09 16:31 수정 2017.05.09 16:31

이건희 회장 3년째 치료중…투자 등 차질 불가피이건희 회장 3년째 치료중…투자 등 차질 불가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병상에 누운지 오는 10일로 만 3년이 된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뒤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이 회장은 급성 심근경색 증세를 보여 인근에 있는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후 다음날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겼다. 현재 이 회장은 자가호흡을 할 정도로 신체적으로는 상당히 회복했지만 의식은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이 회장은 삼성병원 20층에 있는 VIP 병동 이스트윙(동쪽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20층 병동은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이 병동으로만 연결되는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고 평소에는 작동도 하지 않기 때문에 철저한 보안이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입원한 이후 3년간 삼성그룹에는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2년여간 삼성을 진두지휘 하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아들인 이 부회장의 구속 사실은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뿐만 아니라 이병철 선대 회장 때부터 이어온 미래전략실도 완전히 해체됐다. 1959년 이병철 선대 회장이 설립한 비서실은 구조조정본부를 거쳐 미래전략실로 이어졌다. 하지만 옥상옥이라는 비판 등이 쏟아지면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미래전략실의 해체를 선언하고 실행했다.아울러 이병철 선대회장 때부터 58년 동안 이어온 사장단회의마저 폐지하고 이를 대체할 기구나 조직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계열사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체제에 맡기겠다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지난달 27일에는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백지화했다. 삼성전자는 지주사로 전환한다 해도 사업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고, 전환 과정에서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각 계열사 이사회와 주주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또 지주사 전환에 부정적인 법 개정이 추진되는 점도 지주사 전환을 접은 이유로 꼽았다.다만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10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단 앞으로의 장기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기소되며 '오너 부재 리스크'에 노출된 삼성전자의 미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오너가 정상적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투자와 경영 결단을 바탕으로 미래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는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지속 성장과 미래 실적에 매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을 내다보고 선제적 투자를 하지 못할 경우 대내외 경쟁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어서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이 대내외적인 악재를 맞고도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데 이는 3~4년전 오너의 과감한 결단에 따른 선제적 투자와 경영판단에 따른 결과"라면서 "이건희 회장에 이어 이재용 부회장마저 부재 상태인 삼성전자가 계속해서 이같은 실적을 이어나갈지는 매우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물론 이 부회장이 구속 상태에서 중요한 보고는 받겠지만 유동적인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결정 지연 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하만 인수와 같은 규모의 투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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