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안동시는 내년 1월 15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개소와 안동시 3개소에서 ‘어머니의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문해 시화전을 개최한다. <안동시 제공> |
|
쌍자음
일직면 권 복 향
쌍자음자 차자 보라꼬 하는 우리 선상님
경상도 할매한태 식은 죽 먹기다
꼬무신 끄내끼 쪼가리
무꾸짠지 배차짠지 곤지짠지
경상도 할매 밥상에
날매동 쌍자음자 저거끼리 춤춘다
우얄꼬 천지삐까리다
우리 선상님 웃니라꼬 싸레들었다
위 시는 일직면에서 한글배달교실을 다니는 86세 권복향 할머니의 이야기다. 한글배달교실에서 글자를 배우는 모습을 재미난 사투리로 표현하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달 30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개소와 안동시 3개소에서 ‘어머니의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문해 시화전을 개최한다. 이번 시화전에는 안동시 성인 문해 교육사업인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학습자들의 시화 작품 3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지난 2014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은 안동시 14개 읍·면 지역의 성인 비문해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문해교육이다. 올해 총 35개소에서 363명의 어르신이 한글을 읽고 쓰기와 더불어 음악, 미술, 공예 등의 기초교육을 받고 있다.
이번 문해 시화전은 시의 문해교육 사업과 한글배달교실을 보다 널리 홍보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6 원빌딩 4층의 ‘갤러리 경북’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4일까지 개최된다. 이후 장소를 옮겨 안동역 로비에서 8~18일까지, 안동병원 로비에서 19~30일까지, 그리고 안동시청 로비에서 1월 2~15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읍·면 지역뿐만 아니라 동 지역의 용상평생교육원, 마리스타 학교 그리고 옥동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성인 문해 교육사업을 지원해 관내 성인 비문해자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는 “이번 문해 시화전에서는 그동안 어르신들이 떨리는 손으로 열심히 공부하시며 갈고닦은 실력을 만나실 수 있다. 우리 부모님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감동적인 작품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읍·면 지역의 어르신들 모두가 글을 읽고 쓸 수 있을 때까지 문해교육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조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