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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문화/건강

안동, 유네스코 3대 카테고리 '마지막 퍼즐 맞췄다'

조덕수 기자 입력 2022.12.04 14:17 수정 2022.12.04 15:06

역사 문화관광도시 도약 신호탄 올라
‘세계유산 산업화·관광자원화 이룰 것’

↑↑ 하회별신굿탈놀이 출연자들. <안동시 제공>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해 18개 탈춤을 묶은 한국의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로써, 유네스코 3대 카테고리(세계문화유산, 무형문화유산, 기록유산)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며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안동이 명실상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이자 역사문화관광도시로서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다. 시는 앞으로 문화재청과 세계유산추진단을 구성해 유네스코 유산 홍보와 활용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관광거점도시, 역사부지 개발, 임청각 복원, 안동댐 관광자원화 등 지역 역점사업과 연계해 ‘세계유산 대표 도시 안동’의 브랜드 가치 창출과 유구한 세계유산의 산업화 및 관광자원화를 이뤄낼 계획이다.

안동은 격변의 세월 속에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는 곳이다.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 불리며 유교문화의 원형을 고스란히 지켜온 안동은 퇴계 이황, 서애 류성룡, 학봉 김성일 등을 필두로 한 성리학의 본고장이자 추로지향의 도시로서 지자체 최초로 안동학이 정립된 곳이다. 

또한, 유교·불교·무속과 기독교, 근대 신앙사상과 함께 차전놀이, 놋다리밟기, 저전농요, 성주풀이 등 무수한 민속문화가 온전히 전해지고 있다. 이를 토대로 지붕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서울과 경주 다음으로 가장 많은 334건의 문화재(국가지정 106건, 경상북도 지정 228건)가 지역 곳곳에 온전히 전해진다.

지난 12년간 안동은 문화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잇달아 등재되며 한국을 넘어 세계무대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 ‘진정성과 완전성’을 인정받아 왔다.

2010년 7월, 안동 ‘하회마을’이 ‘한국의 역사마을’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며 세계 속에 안동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알렸다. 이어, 2015년 305개 문중과 서원에서 기탁한 718종 6만 4,226장의 목판인 ‘한국의 유교책판’이 세계기록유산에 이름을 올렸고,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봉정사’가, 2019년 ‘한국의 서원’으로 ‘도산·병산서원’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외에도, 2016년에는 189개 문중과 서원에서 기탁한 550점의 ‘한국의 편액’이, 2018년에는 조선시대 1만여 명에 달하는 재야 유교 지식인들이 연명해서 왕에게 올린 청원서 ‘만인의 청원, 만인소’가, 지난달에는 ‘내방가사’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이제 ‘세계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에 이어 하회별신굿탈놀이까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해, 유네스코 3대 카테고리를 모두 석권했다.

기록유산에 있어서는 한국국학진흥원의 전문 연구인력들이 중심이 돼 안동시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천년이 지나도 변치않는 ‘전통한지’를 포함한 전국 11개 지역 전통한지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등재 추진하고, ‘한국의 편액’과 ‘조선왕조 궁중 현판과 편액’도 세계기록유산 공동 등재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임진왜란을 지휘했던 류성룡이 남긴 회고록 ‘징비록’도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유산의 역사성과 가치만큼이나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각종 축제와 포럼은 확실한 정체성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많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대한민국 명예대표 문화관광축제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지역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한 ‘문화재야행’(월영야행), 안동의 정신문화를 통해 시대의 고민을 성찰하는 ‘인문가치포럼’, 세계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는 ‘세계유산축전’ 등이 뜨거운 호응 속에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었다. 

이런 문화적 자산들은 지난 2020년 ‘관광거점도시’ 선정, 2021년 ‘균형발전박람회’ 유치, 제18회 ‘세계역사도시 회의’ 유치, 제16회 ‘국제교육도시연합 국제총회’ 유치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소중한 마중물이 됐다.

유안진 시인은 ‘어제의 햇볕으로 오늘이 익는 여기는 안동’, ‘염치가 법규를 앞서던 곳’이라고 했다. 안동은 룰 베이스가 아닌 컬쳐 베이스를 지켜왔고, 이제 문화유산과 정신문화의 씨앗은 문화·관광·경제·산업 등 모든 분야에서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선도하는 든든한 보루로서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시는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안동은 유네스코 3관왕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명실상부한 세계유산의 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안동이 지켜온 정체성이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안동인의 자긍심과 긍지를 높이는 큰 계기가 됐다. 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을 뛰어넘어, 전 세계인이 가장 좋아하는 재미와 감동이 있는 확실한 콘텐츠를 만들어 세계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조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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