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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식음료 가격인상, 기업이익 직결?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5.11 16:15 수정 2017.05.11 16:15

이익 개선효과 1~2분기 이후…맥주시장은 ‘글쎄’이익 개선효과 1~2분기 이후…맥주시장은 ‘글쎄’

지난해 하반기부터 과자, 라면, 음료, 아이스크림, 맥주, 소주, 참치캔 등 다양한 식·음료류들의 가격인상이 이어졌다. 기업에선 물류, 인건, 원자재 값 상승 등의 요인으로 제품가격을 유지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항변했지만 대선 전날까지 가격을 올리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더해진 서민들의 비난 여론은 더해졌다.이런 가운데 식품 가격인상이 과연 해당 기업의 이익으로 직결될지, 아니면 가격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반발을 겪으며 이른바 '물량저항' 효과로 의미있는 이익 증가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신한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가격 인상 이후 3~6개월은 의미있는 물량저항과 소비자 반감을 최소화하기 위한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병행되면서 이익증가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지만, 1~2분기 이후에는 점유율 경쟁만 없다면 가격인상 효과가 확연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장류·조미료류와 라면, 음료의 경우 가격 인상 업체들의 이익개선세가 뚜렷하겠지만,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고 '수입맥주'라는 대체제의 존재가 확연한 맥주 업계의 경우 여전히 쉽지 않은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수요가 견조하고 대체제가 상대적으로 적은 산업의 경우 가격 인상 효과가 극대화된다. 소재, 장류, 조미료류를 생산하는 CJ제일제당, 대상, 롯데푸드, 오뚜기 등과 같은 소재 강자들의 향후 6개월 영업이익은 지난 6개월 대비 의미있는 증가가 기대된다. 아울러 라면, 음료 업체의 경우 1위 사업자에 이어 2~3위 사업자들이 가격인상에 동참하면서 경쟁이 완화된 상황이라 이익 개선 가능성은 높다. 라면의 경우 3위 사업자 삼양식품은 이달 1일부터 삼양라면은 기존 760원에서 810원으로 6.5% 인상, 짜짜로니는 850원에서 900원으로 5.9% 인상하는 등 주요 브랜드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 업계에선 지난해 제품 중량을 늘린 팔도의 경우 하반기 중, 2위 사업자 오뚜기는 오는 2018년 상반기 내 가격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미 라면업계 중 가장 먼저 지난해 12월 가격인상을 단행한 농심의 경우 올 하반기 점유율 방어가 용이해지며 본격 이익 개선세가 전망된다. 음료부문에선 롯데칠성이 지난 8일 칠성사이다, 레쓰비, 펩시 등 음료 대표 제 품 10종에 대해 평균 7.5%의 가격을 인상했다. 경쟁사 코카콜라는 이미 지난해 11월 인상을 한 바 있어 향후 음료 부문 경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할 수 있다. 반면 맥주의 경우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이미 지난해 4분기 6%대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3위 사업자 롯데주류의 라인 증설에 따른 점유율 경쟁 심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부터 롯데의 '피츠(Fitz) 수퍼 클리어' 물량이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국내 점유율은 15~2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 점유율 확보를 위한 대대적 마케팅 비용 투입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오비와 하이트가 점유율 수성을 위해 가격 인상 이상의 프로모션을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문제는 국내 맥주 산업이 수입맥주와의 경쟁으로 구조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신한금융투자 추정치에 따르면 전체 시장은 2015년과 2016년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5% 감소, 한 때 200만㎘ 시장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180만㎘가 되지 않는다. 낮은 소비자가격과 다양한 맛을 앞세운 수입맥주는 지난 5년간 연 평균 25%의 성장률을 보이며 국내 사업자들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맥주 사업자들 역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적 악화를 막기는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구조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주류산업이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본사 인력 3300여명(2016년말 기준 추정치)의 10% 가량인 300여명의 희망퇴직을 지난달 중순 단행했다. 전체 판관비에서 인건비(급여, 퇴직, 복지) 관련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기준 30%를 상회한 가운데 향후 비용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오비맥주는 앞서 지난해 4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130여명의 희망퇴직을 이미 실시한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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