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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문화/건강

“역병은 썩 물러가고 시민 안녕 기원하나이다"

조덕수 기자 입력 2023.02.05 13:41 수정 2023.02.05 15:12

권기창 시장, 정월 대보름 '안동부 신목 제사' 올려

↑↑ 권기창 시장(왼쪽)이 안동부 신목 제사를 올리고 있다. <안동시 제공>

“유세차 계묘년 정월 기해일 자시 안동시장 권기창은 신목영전에 삼가 비옵나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이 계묘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안동부 신목제사’를 지난 4일 자정(5일 첫새벽) 웅부공원에 있는 신목 앞에서 올렸다.

예로부터 안동부사나 군수가 부임하거나 퇴임할 때 안동 고을만이 가진 특이한 의식 행사로 안동의 신목에 당제를 지내왔다.

안동부의 당제는 기록이 없어 시작연대는 알 수 없으나 1930년경 조사 보고된 ‘한국의 지리풍수’에 기록돼 있는 내용으로 보아 조선조 초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때 이후 매년 정월대보름 첫 시에 고을의 책임자가 지내 온 전통 풍습이다.

옛 군수 관사 터에 위치한 신목은 수령이 800여 년의 높이 15m, 직경 약 2m의 느티나무로 신라 때 의상대사가 심은 나무라는 전설이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제주인 안동시장은 신목 제사를 위해 제사 3일 전부터 근신하며 몸가짐을 깨끗이 하고, 과일, 어육, 편(떡)류 등 제수를 정성껏 마련해 제사를 지낸다.

음복은 대보름 아침 안동시청 각 부서별로 제사에 올린 떡을 봉송해 전 직원이 나눠 먹도록 하는데, 이 떡을 먹으면 소원을 성취한다고 전해 오고 있다.

또한,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마을의 안녕과 화평을 기원하는 동제가 펼쳐지는데, 특히 ‘홍건적의 난’으로 안동에 몽진한 공민왕을 추모하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공민왕 관련 동제가 있으며, 마을의 수호신인 나무에 제를 올려 동민의 무병과 풍년을 기원하는 ‘녹전 사신리 느티나무 당산제’와 ‘길안 송사리 소태나무 동제’ 등이 사라져 가는 우리 고유의 민간신앙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권 시장은 “시민의 무사안녕을 간절히 기원하고, 시 승격 60주년을 맞아 봉산개도 우수가교의 정신으로 안동 대도약의 주춧돌을 놓아가며 위대한 15만 안동시민과 함께 새로운 안동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조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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