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폐기물소각장반대포항시민대책위 등 30개 포항시민사회단체와 자생단체들이 지난 9일 오후 시청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대책위 제공>

포항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지난 10일, 청하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에 대해 조건부 재심의 결정을 발표했다. 이에, 해당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상황이다.

한편 포항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9일 오후 대회의실에서 심의를 열고 '포항 북구 청하면 상대리 의료폐기물 소각장 변경안'을 주민 수용성 확보 등을 조건으로 재심의 결정했다. 정확한 재심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에 시는 사업자로부터 관련 서류를 넘겨받아 검토를 거쳐, 도시계획위를 소집하려면 빨라도 오는 4월이나 5월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의 청하 의료폐기물소각시설은 지난 2021년 환경부 허가를 받았지만, 시 도시계획위의 건축물 건립 등의 심의를 통과해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현재 심의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청하 등 인근 지역 주민이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 결사반대 의지를 표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태경 청하 의료폐기물 소각장 반대대책위원장은 "이번 심의에서 부결될 줄 알았다"며 "하지만 재심의를 결정해 불만스럽지만 사업주가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을 포기 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의료폐기물소각장반대포항시민대책위와 청하주민 등 500여명이, 지난 9일 오후 포항시청 광장에서 대규모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업자가 돈을 목적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면서 "포항 도시계획위는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을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주민의 반대가 극심한 만큼 주민수용성에 대한 자료 보강을 우선 요청했다"며 "기타 필요 서류를 구비해 제출하면 이르면 4, 5월에야 재심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차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