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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포항 군부대 소속 유치원 ‘돌연 휴원’

차동욱 기자 입력 2023.03.16 10:13 수정 2023.03.16 10:13

원장 "다른 유치원 알아 보라"
비상식적 행태에 교사와 분쟁?

군부대 소속 유치원이 원장의 독단적 행태로 지난 2월 23일 돌연 휴원 절차에 들어가면서 학부모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해룡유치원 원장 A(52·여)씨는 지난 2월 25일 2차 OT(신입원생 오리엔테이션)가 있기 이틀 전인 23일 유치원 키즈노트(게시판)에 글을 올려 '갑자기 휴원한다'고 밝혔다.

A원장은 키즈노트에 "교사들의 무책임과 유아교육에 대해 제가 책임지고 사직하고자 한다. 학부모의 입장을 최우선하고 타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하루라도 빨리 제 마음을 결정했다"며 휴원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또한 "지난해 5명의 교사의 사직 이유에 대해 모두 자진 사직으로 부당 해고는 없었고 각종 소문의 진실은 법으로 하겠다"며 "소송은 교사 개인별로 반드시 실시하고 저의 퇴직금으로 유아들 개인에게 작지만 위로금을 전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에 해룡유치원 학부모들은 "휴원시 통상 봄 학기(3월 2일) 개원 3달 전, 늦어도 1달 전에는 통보해야 하는 것이 관례"라며 "봄 학기 개학 5일 전 SNS를 통해 학부모와 한 마디 상의도 없이 휴원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원장의 독선적인 행동이 학부모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개학 5일 전까지 아무 말 없다가, 봄 방학 막바지에 휴원을 통보하는 것은 상식 밖의 돌발행동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지난 달 25일부터 삼삼오오 인근 유치원에 입학을 문의하고, 입학 서류와 유아복 등을 준비하느라 생업을 전폐하고 1주일가량 매달려야 했다.

한편 해룡유치원은 지난해 5~6명의 교사가 채용되고 사직하길 반복해 원장의 경영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군부대 관계자는 "군은 규정과 법률에 따라 관계 기관과 연계해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해룡유치원에 대해 사립학교법과 유아교육법에 따라 적법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원장은 "할 말이 없다. 암 재발로 사직한다"며 "학부모님과 유아들에게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현재 해룡유치원은 지난 2일 개학 하지 않고 휴원 절차에 들어갔다. 차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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