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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남북관계 활성화‘마중물 ’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7.03 10:07 수정 2017.07.03 10:07

북한 ITF시범단 8박9일 방한…남북교류 탄력북한 ITF시범단 8박9일 방한…남북교류 탄력

WTF시범단 9월 방북…평창올림픽 참가 기대지난달 30일 폐막한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성공적 개최와 함께 ‘국기’ 태권도는 긴장이 팽팽한 남북 관계를 풀어줄 촉매제가 됐다.대회 개막 하루 전인 지난달 24일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10년 만에 서울을 찾았다. 북한 체육계의 거목인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ITF 리용선 총재를 비롯해 36명으로 구성된 시범단이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이들은 8박9일 간의 일정으로 한국에 머무는 동안 세계선수권 개막식과 폐막식을 포함, 4차례나 공연을 펼치며 그 뿌리가 같음을 재확인했다. WTF와 ITF는 1970년대 들어 둘로 나뉜 뒤 지금의 남북 관계와 같이 각자의 길을 걸어왔지만 최근 상호 교류와 협력 의지를 구체화하고 있다.ITF 시범단의 방한에 이어 9월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태권도연맹 세계선수권대회(9월 17~21일)에 WTF 시범단의 초청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어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김운용컵 태권도 국제오픈태권도대회’에 ITF 시범단의 방한을 한 번 더 추진한다.단일팀 구성 논의와 별개로 내년 평창 올림픽에서는 남북 태권도 시범단이 합동 공연을 펼친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무주 세계태권도대회 기간 남북 체육 분야 고위 인사가 서울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이 같은 구상에 대한 긍정적인 논의를 약속했다.ITF 시범단의 방한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남북 교류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태권도 교류 활성화로 그 동안 닫혔던 남북 스포츠 교류의 빗장을 풀고, 차츰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 재개 영역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남북한의 ‘국기’인 태권도가 경색된 남북 관계 개선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셈이다. 조정원 WTF 총재도 세계태권도대회 폐막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태권도가 긴장된 한반도 정세와 남북 대화에 물꼬를 틀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면 대단히 기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평창 올림픽을 7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대형 국제스포츠이벤트에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다. 다만, 북한이 평창 올림픽 참가를 흔쾌히 결정한다면 전례가 있는 공동 입장이나 공동 응원 등은 쉽게 풀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남북 태권도 시범단의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남북한이 대화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그 노력의 일환으로 문재인 정부 인수위원회 구실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태권도 시범단의 교류를 국정과제로 반영해 추진하겠다는 공언했다. 이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 “올림픽에서 대화와 화해의 가능성을 찾는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에 감사하다”며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바흐 위원장은 방한 일정을 하루 연기하면서까지 3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남북 단일팀 구성은 물론 북한의 올림픽 참가 지원에 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이 같은 우리 측 메시지에 대해 장웅 북한 IOC 위원은 이 같은 우리 정부의 제안에 “정치가 스포츠보다 위에 있다”는 말로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평창 올림픽까지 시간이 촉박할 뿐더러 남북이 이 같은 논의를 할 수 있는 정치적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하지만 북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가 가중되고 있고, 남북한의 정치·경제적 교류도 거의 단절된 상황에서 태권도를 매개로 계속적인 교류가 이어진다면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상호 교류를 넓혀 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그런 의미에서 태권도는 남북 스포츠 교류 협력의 시발점이자 한반도 평화의 단초로서 그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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