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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응집력-전술 3박자‘코드’

뉴스1 기자 입력 2017.07.04 18:02 수정 2017.07.04 18:02

아무도 장담치 못했던‘최종승자 신태용’아무도 장담치 못했던‘최종승자 신태용’

축구계에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건은 빅 이슈다. 외국이라고 다를 것 없는 사안이지만 ‘국대’에 특별한 관심이 집중되는 한국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대개 새로운 감독 결정을 앞두고는 유력 후보자들이 등장하기 마련이고 발표 즈음에는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인물도 수면 위로 솟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의 입에서 ‘신태용’이라는 세 글자가 나오기까지는 아무도 단언하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 이후 공석이던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신태용 전 U-20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4일 오전 파주NFC에서 모여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선임을 위한 긴급회의를 진행했고 장고 끝에 신태용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슈틸리케호가 본격적으로 요동친 것은 지난달 14일이다. 그날 오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에서 대표팀이 충격적인 2-3 패배를 당하며 ‘더 이상은 안된다’는 여론이 팽배해졌다. 그리고 그날 오후 선수들과 함께 귀국한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은 “내일(15일) 파주NFC에서 기술위원회를 연다. 개인적으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대표팀 감독에 대한 거취 문제 그리고 어떤 방향이 대표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는 뜻을 밝혔다. 사실상 경질을 암시한 뉘앙스였다. 그리고 이튿날, 이용수 위원장은 “상호 합의에 의해서, 슈틸리케 감독과 축구협회가 계약을 종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한 뒤 “나 역시 기술위원장으로서 책임에 충실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나도 함께 사퇴하는 것으로 조금 전 회의에서 결정했다”고 알렸다.대표팀의 두 리더가 동시에 빠지면서 한국 축구에 시급한 과제가 떨어졌다.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이 8월말에 열리는 것을 감안한다면 빨리 새 감독을 정해야했다. 그보다 앞서서는 감독을 추천, 결정할 수 있는 기술위원장을 먼저 발탁해야했다. 속도도 빨라야하고 답도 정확히 내려야하는 어려운 문제였다. 애초 새 감독으로 유력해 보였던 인물은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였다. 떠나던 이용수 위원장이 “새 감독의 조건으로는 여러 가지가 필요하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열하게 경험해본 사람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고 그렇다면 사실상 허정무 부총재 쪽으로 기울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허 부총재도 의지가 있었다. 공식 제안이 들어온다면 피할 생각은 없다는 뜻을 지인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분위기가 달라졌다. 여론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고 맞물려 허 부총재 자신도 ‘굳이 내가 맡아야하는 일인가’라고 자세를 고쳐 잡으며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달 26일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선임되면서 더더욱 허정무 감독 카드는 가능성이 줄어드는 모양새였다. 축구협회 입장에서 ‘두 베테랑’은 부담스러웠다. 이후 구도는 신태용 전 U-20 월드컵 대표팀 감독 그리고 최용수 전 장쑤 쑤닝 감독의 대결로 좁혀졌다. 여기에 정해성 현 대표팀 수석코치의 승격이 또 다른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축구협회는 3일 황선홍 FC서울 감독,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 박경훈 성남FC 감독, 김병지 해설위원 등 대표팀 경험이 풍부한 젊은 축구인들을 기술위원으로 선임하면서 ‘대표팀 적임자’를 찾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최종 선택은 신태용 감독이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을 새로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다”면서 “계약기간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다. 만약 조 3위가 되어 플레이오프에 나갈 때에도 지휘봉을 맡긴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 과거 대표팀 코치로 지내면서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 △ 활발할 소통 능력을 지녀 가라앉은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적합하다는 점 △ 흐트러진 선수단의 응집력을 뭉치게 할 수 있다는 점 △ 전술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 등을 들어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의 새 코칭스태프 구성은 신태용 감독에게 일임할 예정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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