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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 “듣보잡에게 조리돌림 당했다. 이준석, 돌아오기 어려워”

황보문옥 기자 입력 2023.11.08 15:13 수정 2023.11.08 15:18

"윤 대통령 권모술수 몰라, 최근 자기 이용하는 사람 멀리 해"
"듣보잡들, 이준석 조리돌림···이, 비례 정당만 해도 10석 가능"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오른쪽)이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면담하고 있다. 뉴스1
인요한 국힘 혁신위원장이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났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윤석열 정부가 들어오고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들이 너무 설친다"”며, 친윤(친윤석열)계를 직격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만나 “대통령과 거리가 가깝다고 그 사람들이 설치는 바람에 위계질서가 다 깨지고 당이 개판 됐다.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대통령을 믿고 초선이나 원외 듣보잡들이 나서서 중진들 군기를 잡고 설치는 바람에 중진 역할이 없다”며, “문제가 생기면 중진이 조정하고 여야 타협을 해야 하는데 당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당에 허리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은 권모술수를 모르는 사람이다. 평생 자기가 옳다고 생각한 것을 쳐다보고 온 사람이다. 근데 이걸 이용해먹는 사람들이 문제가 크다”며, “윤 대통령도 깨달았을 것이다. 최근 자기를 이용해먹는 세력을 지금 멀리하고 있다. 가까이 해본들 윤석열정권을 위해 일했다기보다 자기 이익을 위해 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많이 갖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윤 대통령이 저런 비난을 받는 게 참 안타깝다”며, “그런 세력들을 혁신위에서 정리해 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홍 시장은 친윤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는 “듣보잡들이 나서서 얼마나 조리돌림을 했는가. 성상납이라는 터무니없는 주홍글씨를 써서 딱지를 붙이고 경찰에 고발, 수사하게 하고 그런 식으로 모욕을 줬는데 이 전 대표가 돌아오겠는가”라고 복귀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그런 사태를 만든 게 당 지도부고 대통령을 믿고 설치는 철모르는 듣보잡들인데 그 사람들이 당을 지배하는 판에 이 전 대표가 돌아와서 할 얘기가 뭐가 있겠는가. 안 들어올 것”이라며, “박사님(인요한)이 노력해도 이 전 대표가 돌아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는 “비례대표 정당만 창당해서 10석 가까이 창당할 수 있는데 이 전 대표가 지역구 나오겠다고 목맬 필요가 뭐가 있느냐”며, “지금 노원에 공천을 준다? 노원에 나가면 100% 떨어진다. 그걸 영악한 이 전 대표가 모를 리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또 “이 전 대표가 신당 만들면 김기현 대표가 먹잇감이 된다. 김 대표는 이 전 대표를 못 당한다.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 총선이 되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을 향해 "박사님이 나서서 수습한다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저는 참 좋게 본다"면서도 "이 당의 풍토에서 통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아울러 “그런 당을 혁신하러 오셨는데 전권을 주겠다고 하면 박사님 이야기대로 해야 한다"며 "해주느냐 안 해주느냐 논의하는 것 자체가 혁신위를 저질러 놓은 것을 적당히 수습해 보라고 하고, 수습 못하면 혁신위에 덮어씌우겠다는 생각”이라고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홍 시장의 거듭된 비판에 인 위원장은 “답은 나와 있다. 안 할 수 없게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앞서 친윤계, 당 지도부, 중진을 향해 불출마 또는 험지출마를 권고했다.

인 위원장은 또 “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 시장님이 도와달라”며 홍 시장의 지원을 당부했다. 홍 시장은 이에 “나는 듣보잡들 때문에 싫다. 걔들은 내년에 다 정리될 거다. 정리된 후에 새로 시작하면 되는 것”이라며, “총선에 일체 관여하지 말라고 일련의 조치를 취했는데 지금 와서 총선에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에 “연말까지 도와주면 안 되겠는가”라고 물었고, 홍 시장은 “지금 박사님 만나는 게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답했다.황보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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