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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간염 4년만에 4배 급증”

뉴스1 기자 입력 2017.07.19 11:56 수정 2017.07.19 11:56

면역 약해진 ‘30대’ 취약…30대 43%·40대 26%면역 약해진 ‘30대’ 취약…30대 43%·40대 26%

A형 간염 환자가 최근 4년간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위생수준이 높아지면서 어린 시절 A형 간염 면역항체가 형성되는 경우가 줄어들었기 때문인데, 현재 30대 성인이 특히 A형 간염에 취약한 상태로 파악되고 있다. 1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A형 간염 환자가 4678명 발생해 2012년 1197명의 3.9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1307명, 2015년 1804명으로 늘어나더니 급격하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A형 간염은 급성 간염의 한 종류로 오심과 구토, 전신쇠약감, 황달 등의 감염증상과 간기능 검사 이상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주로 대변을 보고 손을 씻거나 하는 등 위생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다. 감염될 경우 평균 4주 가량의 잠복기를 거친 후 열이 나거나 식욕감소, 구역질 및 구토, 쇠약감, 복통, 설사 등이 증상이 나타난다. 대게 이같은 증상을 보이다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극히 일부는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전격성 간염(급성간부전)으로 이어진다. 소아기에는 감기처럼 가볍게 앓거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지만 청소년이나 성인에서는 증상이 더 심한 경향이 있다.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를 중심으로 한 성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30대가 43.4%로 절반에 육박했고, 40대가 25.8%, 20대가 19%였다. 특히 최근 조사에서 30대 성인 가운데 50%는 A형 간염에 대한 면역항체가 없을 정도로 A형 간염에 대한 면역이 취약해진 것이 최근 A형 간염 발생이 크게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현재 30대 이하가 성장하던 시기부터 우리 사회의 위생 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위생 수준이 낮았던 시기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아기에 감염된 후 자연적으로 면역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며 “위생이 좋아진 시기에 태어나 자란 사람들은 소아기에 감염을 겪지 않아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다. 최근 20~30대에서 A형 간염이 많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1980~1990년대에는 30대 성인의 면역항체 형성률은 100%에 육박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지난 2015년부터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을 통해 2012년 이후 출생아를 대상으로 A형 간염에 대해 2회 접종을 무료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전 출생자들은 필요성을 잘 모르거나 비용부담(1회당 7만~8만원) 등으로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의료계에서는 사회 변화상 이대로 둔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A형 간염 발생이 크게 늘어날 뿐더러 전염성이 높아 집단 감염도 우려도 크다는 점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접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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