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종합뉴스 의료/복지

아이코스유해성‘10분의 1’

뉴스1 기자 입력 2017.07.30 15:22 수정 2017.07.30 15:22

필립모리스‘거짓주장’논란필립모리스‘거짓주장’논란

高타르 담배와 비교…타르 0.9㎎로 ‘다소 순한’ 수준흡연자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가열 담배) ‘아이코스’에 들어 있는 타르의 함량이 ‘다소 순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물질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업체 측의 주장은 ‘고(高)타르’ 담배와의 비교를 근거로 한 것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28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등에 따르면 아이코스 연기에서 발생하는 타르 성분 함유량은 1개비당 약 0.9㎎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적으로 국내 흡연자들이 즐겨찾는 타르 1㎎ 또는 3㎎ 담배보다는 타르의 양이 적은 편이지만 가장 순한 담배(타르 0.1㎎)와 비교하면 오히려 9배나 많은 유해물질을 내뿜는 셈이다. 궐련형 담배에서 ‘타르’의 양은 일반적으로 담배 연기에서 니코틴(nicotine)과 수분을 제외하고 남은 잔류물의 양으로서, 여기에는 아크릴아마이드(acrylamide), 아크롤레인(acrolein), 페놀(Phenol), 크레솔(cresol), 수은(Mercury) 등 각종 유해물질이 많이 녹아 있다. 아이코스는 담뱃잎을 원료로 한 전용 담배 ‘히츠’(연초 고형물)를 자체적으로 만든 충전식 전자기기에 꽂아 고열로 찌는 방식이다. 필립모리스 홈페이지는 아이코스의 유해성에 대해 “과학적 연구 용도로 설계된 표준담배(reference cigarette)에서 발생하는 연기와 비교해, 국제기관들이 정한 유해하거나 잠재적으로 유해한 화학물질이 평균 90~95% 적게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유해 화학물질(타르)이 10분의 1 또는 최대 2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주장인데, 이때 비교대상으로 삼은 ‘표준담배’는 타르 함량이 9.4㎎에 달하는 고타르 담배다. 건강증진개발원 관계자는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의 비교대상으로 ‘3R4F’라는 연구용 담배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 담배는 1개비당 타르 9.4㎎, 니코틴 0.726㎎을 함유한 것”이라고 말했다. ‘독한’ 담배에 속하는 말보로 레드의 경우, 국내에 판매 중인 제품의 타르 함량이 8.0㎎인 만큼 이보다도 타르 함량이 많은 담배를 비교대상으로 삼아 아이코스의 유해성을 홍보한 것이다. 아이코스의 유해물질 함량이 일반 담배와 유사한 수준으로 파악됨에 따라 복지부는 아이코스에 대해 일반 담배 수준의 규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비교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연구용 담배에 타르 1.67㎎의 ‘1R5F’ 같은 모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타르 모델을 선택해 아이코스의 안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며 “이 정도라면 일반 궐련형 담배와 같은 수준의 규제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재 아이코스에는 액상형 전자담배와 비슷하게 일반 궐련형 담배의 50~60% 수준에 불과한 세금이 붙는다. 일반 궐련형 담배와 달리 후두암 환자 모습 등의 끔찍한 흡연 경고그림이 없고, 담뱃갑 면적의 30%에 주사기 그림과 ‘중독위험’이라는 글자만 넣으면 된다. 신호상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도 “연기 중에 타르가 검출된다는 것인데, 간접흡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의미가 깔려 있다”며 “일반 궐련 담배 수준의 규제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아이코스에 대한 유해성 검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뉴스1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