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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보수야권發 새판짜기 불붙나?

뉴스1 기자 입력 2017.08.28 16:38 수정 2017.08.28 16:38

지방선거 앞두고 본격 非文연대 가능성↑지방선거 앞두고 본격 非文연대 가능성↑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 소멸 수순을 밟은 '제3지대-빅텐트' 논의가 보수야당을 중심으로 되살아날 조짐이다. 탄핵 정국에서 분열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서 '보수대통합론'이 제기되고 있으며, 다당체제를 만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뭉쳐 내년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문재인 정권이 고공 지지율을 기반으로 독주하고 있어 이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 비문(非문재인)진영이 뭉쳐야 한다는 큰 틀의 공감대도 지난 대선 이후 재확산 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표적인 중도통합론자인 김무성 바른정당·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 정책을 견제하고 대안을 찾는 초당적 토론기구를 발족하면서, 야권 정계개편에 시동이 걸렸다는 해석이 나온다.이들이 만든 '열린토론, 미래'의 창립취지문에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중요한 국가적 아젠다에 대해서는 초당적인 지혜가 모아지고, 사회적으로 충분한 검토와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모임에는 국민의당 의원들도 참석에 관한 문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정계개편' 신호탄이 될지 정치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갈라진 한국당과 바른정당에서는 연대, 통합에 대한 논의가 물밑으로 본격화하고 있다.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골수 지지층의 반대를 무릎쓰고 박 전 대통령 제명 카드를 꺼내든 것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결과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또한 한국당내에서는 권선동, 김학용, 홍일표 의원 등 바른정당 탈당파와,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과 비교적 가까운 인사인 강석호 의원 등은 물론 대표적인 친박(親박근혜)이자 친홍(親홍준표)파인 윤상현 의원도 '보수 대통합론에 힘을 더해 눈길을 끈다.강석호, 김학용 의원 등은 김무성 의원과 최근 일본 여행을 함께 하면서 통합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당에서는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적극적인 안철수 대표가 선출되면서, 연대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안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정치권에서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수도권 지방선거 전략으로, '서울시장은 안철수', '경기도지사는 남경필'로 후보를 단일화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위해,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하면서 정책연대의 길을 열기도 했다.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국민의당과의 연대설에 대해, "정치는 살아있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든 갈 수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남 지사는 "실제로 경기도에서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연대를 해 '국민바른연합'이라는 교섭단체를 만들었다."며 양당 사이에 정책적 공통점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턱걸이 원내교섭단체'인 바른정당은 한국당과 국민의당측의 연대 러브콜을 받으면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바른정당 속사정을 살펴보면 원내의 경우 보수진영에서 함께 몸을 담았던 한국당쪽으로, 원외는 자강론 혹은 국민의당과의 연대·통합쪽으로 기우는 듯한 양상이다. 이에 바른정당은 한동안 독자노선을 강조하며 몸값을 높이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정치권에서는 한국당과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판에 직면해야 하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정책연대도 보수, 진보 양쪽의 지지층을 모두 잃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통합이나 연대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새판짜기 흐름이 계속된다면 제3의 플랫폼으로서 '비문' 빅텐트가 마련돼 이를 활용한 정계개편이 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 3지대 빅텐트 돌풍을 추동했던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이나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에 대한 기대도 꺼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의 역할론이 다시 추동을 얻을지 관심이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도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새판을 짜는데 중심이 될 신진 세력들이 의기투합해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야3당이 앞으로 갈 길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3당의 지방선거 이전 연대나 합당에 대해 "그렇게 돼야 한다. 탄핵의 앙금이 남아 있으니 한국당의 친박, 바른정당의 대주주들을 뺀 온건파와 외부 신진 세력이 뭉쳐 참된 보수의 시너지를 내는 상황이 도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 3당이 각자 다른 계산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하나로 모아낼 강력한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정치권 인사들이 공통된 인식이다. 황태순 정치 평론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운동권 중심의 핵심 참모들이 틀어쥔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국민이 요구하는 바가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는 합당이나 통합의 이전 단계로서 3당이 정책공조를 하고 흐름을 같이하면서, 선거공조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일종의 제3지대 플랫폼으로 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뭉쳐서 선거공조를 하면 '게임 체인저'로서 분위기를 확 바꿀 수도 있다"고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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