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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우리 군당국은 왜 침묵하나’

뉴스1 기자 입력 2017.08.28 16:38 수정 2017.08.28 16:38

北 백령도·연평도 콕 집어 점령 협박北 백령도·연평도 콕 집어 점령 협박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백령도와 연평도를 적시해 대규모 점령훈련을 했음에도, 국방부와 군 당국은 28일, 3일째 아무런 성명조차 발표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김정은이 백령도 연평도를 지목, 특수작전부대까지 동원해 타격 위협을 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군 당국의 침묵은 대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를 의식한 눈치보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6일 김정은이 선군절(8월25일)을 맞아, 북한군 특수부대들의 백령도와 대연평도 점령을 위한 훈련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이 보도를 통해 조선중앙통신은 북한군 특수작전부대들이, 백령도와 대연평도를 점령하는 훈련을 비교적 자세히 공개했다. 비행대, 포병 화력 타격에 이어 수상, 수중, 공중으로 침투한 전투원들이 대상물들을 습격, 파괴하며 백령도, 대연평도를 가상한 섬들을 단숨에 점령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특히 북한은 서해 최북단 도서를 방어하고 있는 해병대 6여단도 적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콩 볶듯이 울리는 총성과 작렬하는 화염으로 하여 백령도와 대연평도에 도사리고 있는 괴뢰6해병려단 본부, 연평도서 방어부대 본부를 비롯한 적 대상물들은 순식간에 불 도가니 속에 잠기고 승리의 만세소리가 하늘땅을 진감했다."고 위협했다.이처럼 북한이 특정 우리 영토에 대한 대규모 기습작전을 상정해 군사훈련을 벌였음에도,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 군 당국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북한이 가상 점령훈련을 벌인 대연평도와 백령도는 서해 최북단 도서지역으로 만약 이곳을 점령당했을 경우, 서해상 북방한계선(NLL)이 순식간에 무력화될 수 있어 우리 군도 군사적 전략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 백령도와 대연평도가 점령당할 경우 이는 곧바로 서울과 수도권에 대한 위협으로 직결된다.훈련을 참관한 김정은 위원장도 "서울을 단숨에 타고 앉으며 남반부를 평정할 생각을 해야한다."며 작전의 최종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군 당국이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건, 지나친 청와대 눈치 보기라는 지적이다. 북한과의 대화기조를 이어가려는 청와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국방부의 몸 사리기 아니냐는 비판이다.이같은 기조는 북한이 지난 26일 발사한 발사체 3발에 대해,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유엔제재를 받지 않는 '방사포'라고 발표한 것과도 이어지고 있다. 정작 합참은 이날까지, 청와대에 방사포인지 탄도미사일인지 등 어떤 내용으로 보고했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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