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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미국, 文대통령 ‘노무현 2.0’ 의심

뉴스1 기자 입력 2017.09.06 14:56 수정 2017.09.06 14:56

북핵 문제로 67년 한미동맹 ‘최대 위기’북핵 문제로 67년 한미동맹 ‘최대 위기’

지난 70년간 한국과 미국은 최고의 동맹을 유지해왔다. 한국과 미군은 한국전쟁 당시 한반도에서 같이 싸웠으며,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지에서 어깨를 맞대고 적과 싸웠다. 그리고 한국은 미국의 핵우산 아래서 경제가 도약했다.그러나 북핵 위기 앞에 양국의 동맹이 어느 때보다 약화되고 있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NYT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일정 부분 효순-미선 사건으로 인한 반미감정으로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의 2.0 버전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직후, 한국 정부가 너무 유화적이라는 트윗을 날리는 등 한국에 적대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인들은 한미동맹을 의심하기 시작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목요일 트위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하려하는 것을 두고 “대화는 답이 아니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그치지 않고 2일에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자 한국의 문재인 정부가 너무 유화적으로 나가고 있다고 비판했다.문재인 대통령은 3일 저녁 낸 성명서에서 "우리는 동맹과 협력해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한국이 다시 재앙적인 전쟁에 빠져드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의 대북 제재안을 지지하고 있으며, 한미간 탄두의 무게를 증강시키는 것을 합의했다.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일방적인 제재만으로는, 대북정책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를 언급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아니라 한국이 전장이 되기 때문에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성현 세종연구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을 순진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우리 편이야 아니야를 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FTA 철회 주장은, 그렇지 않아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위축된 한국 경제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산제품 보이콧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현대차의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되는 등 한국은 경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진보정권에 의심을 갖는 첫 번째 미국 대통령은 아니다. 이전 미국의 대통령들도 한국 진보정권의 대북 대화정책을, 북한에게 핵무기를 개발할 시간만 벌어 준다고 생각했었다. 지난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일정 부분 반미감정에 힘입어 당선이 됐다. 워싱턴은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2.0’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 ‘케미’도 부족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권변호사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재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을 부르짖을 때, 문재인 대통령은 “필요하면 미국에게도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위협을 한반도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화해를 통해 한반도가 통일 되어야 한다는 것에 관심이 있다.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사드 배치를 철수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함으로써 미국을 놀라게 했다.문대통령은 취임 후 이같은 방침을 바꿨지만 지난달 “한반도에서 한국의 동의 없이 누구도 무력을 쓸 수 없다.”고 밝혀 미국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과 출발이 좋지 못하다. 그리고 미국과의 껄끄러운 관계가 점증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리고 더욱 문제는 대북 대화론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대화 호소에 북한이 응답을 하고 있지 않는 점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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