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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 대동난장 퍼포먼스.<안동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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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명예대표 문화관광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탈과 탈춤 콘텐츠가 가득하고,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가 다양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축제는 지난 9월 27일~10월 6일까지 진행됐으며, 코로나19 이후 다시 예년처럼 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10일간 진행됐다. 중앙선1942안동역과 원도심 그리고 탈춤공원 일대에서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문화의 춤’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에는 148만여 명이 다녀가며 대한민국 대표 축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특히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25개 국 35개 단체 해외공연단이 참가하고, 다양한 탈과 탈춤 콘텐츠를 축제장 전역에서 만나볼 수 있었으며,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존에서는 지역의 농특산물과 탈춤 속에 등장하는 먹거리 소재를 활용한 탈춤 축제만의 특색있는 음식을 개발하고 저렴하게 판매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글로벌 축제 프로그램 확대, 공간 확장에 따른 다양한 탈과 탈춤 콘텐츠 활성화, 볼거리·즐길거리·살거리·먹거리가 풍성한 축제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우선 글로벌한 축제를 지향하기 위해 25개 국 35개 단체에서 초청된 공연단이 국가별 이색적인 공연을 선보였고, 자발적으로 경연대회와 자유참가 공연을 위해 13개 단체가 자비로 해외에서 참가해 명실공히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춰가고 있는 탈춤 축제의 위상을 확인하기도 했다.
또한 페루를 주빈국으로 정하고 축제 기간 페루와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를 진행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전 세계가 인정한 한국의 탈춤 17개 팀을 축제 기간 초청해 의미 있는 공연을 선보이는 자리도 마련했다.
개막식을 비롯한 축제 기간 주한 외국인 대사 일행단을 비롯한 외국인을 초청, 팸투어를 진행하며 해외에 대한 축제 홍보에 만전을 기했다. 해외 언론홍보를 위해 아리랑 TV, KBS WORLD, 중화권 방송 에포크 타임즈에 스팟 광고를 송출하며 글로벌 홍보를 강화했다. 또한 축제장을 찾는 외국인 응대를 위해 시는 공무원 통역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재단에서는 페스타 프랜즈 국제교류 홍보단과 외국어 통역안내원을 안내소에 배치했다.
해외에서 참가한 많은 공연단은 축제 기간 중 19번의 거리 퍼레이드에 참가하며 전 세계 이색적인 탈과 공연 복장, 악기 그리고 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축제장에 설치된 마스크 샵에서는 자신만의 탈을 만들고, 전통탈춤인 하회별신굿탈놀이와 현대탈춤인 탈랄라 댄스 배우기 프로그램을 통해 탈춤을 직접 배워보는 시간도 가졌다.
축제하면 먹거리가 빠질 수 없으나 이제까지 탈춤 축제를 대표하거나 축제의 상징성을 가진 음식은 없었다. 올해는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고자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와 협력, 탈춤 속에 등장하는 대사와 소재를 가지고 스토리가 있는 메뉴를 개발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최대한 활용하고, 백종원 대표가 직접 맛을 보고 레시피를 구성해 음식을 만들었다. 특히 안동간고등어 바비큐와 간고등어 김밥, 간고등어 국밥 등은 지역의 특산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로, 맛도 좋아서 인기리에 판매됐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 중 90%를 지역 상인으로 구성해 축제 성공이 지역 상권 성공으로 이어지도록 만들었고, 특히 개발한 음식을 바탕으로 새롭게 창업하거나 신메뉴로 확장하는 데 더본코리아가 지속적으로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 역사부지인 중앙선1942안동역을 메인 행사장으로 만들고, 탈춤공원과 원도심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게 만들어 구 역사부지 공간을 단절의 장소에서 소통의 공간으로 연결하고 문화공간으로 재창출시켰다.
기존의 탈춤 축제가 운영하던 광장형 방식과 지난해 확장한 축제장 공간과 운영 방식을 잘 융합시켜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탈춤공원에서는 탈과 탈춤이 더욱 다양하게 준비됐다. 5대양 6대주에서 초청된 외국공연단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탈춤과 마당극 그리고 인형극이 공연되면서 주말에는 1,000석 가까운 객석이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탈 만들기와 탈 그림그리기, 탈춤 배우기 등 탈과 관련된 50여 개 이상의 체험 프로그램이 가족 단위 관객에게 인기를 얻었고, 놀이동산과 일반상가, 야시장 상가에서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를 만끽했다.
1,000명 시민이 직접 만든, 탈나고 나쁜 기운을 없애주는 탈 등을 설치해 조명거리로 활용했고 젊은 사람이 좋아하는 먹거리인 푸드트럭과 스낵바에서는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었다.
플리마켓에서는 수공예품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판매되고, 거리에는 버스킹 공연과 탈 조형물들을 설치해 포토존 공간으로 활용했다. 축제장에 세계탈과 창작탈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들이 전시돼 탈과 함께하는 축제 공간을 조성했다.
탈춤축제는 원도심과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작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시내 상권 활성화를 위해 원도심인 음식의 거리, 문화의 거리에서는 웅부객주로드페스티벌을 개최해 버스킹 공연, 음식축제, 맥주축제, 상권활성화사업 등이 펼쳐졌다.
시내에서는 비교적 축제로부터 소외돼 관광객이 잘 찾지 않는 공간에서 ‘탈춤외전’이라는 찾아가는 버스킹 공연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17개 한국의 탈춤이 모두 초청돼 탈춤공연장과 하회마을에서 공연을 이어갔고, 25개 국 35개 단체에서 참가한 외국공연단은 탈춤공연장과 탈춤공원무대, 그리고 퍼레이드에 참가하면서 탈과 탈춤이 가진 문화적 의미를 축제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탈춤축제만의 정체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로 진행되었다. 하회마을에서는 선유줄불놀이와 한국의 탈춤, 그리고 하회별신굿탈놀이 상설공연이 진행돼 역대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모여 주변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진풍경이 만들어지며 축제의 진가를 확인하기도 했다.
축제 기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축제 종사자 대부분이 안동시민으로 구성돼 있을 뿐 아니라 시장 상인회와 각 점포까지 함께 참여함으로써 ‘안동이 만들어 세계인이 소비하는 축제’라는 명성과 가치를 이어갔다.
대한민국 대표축제의 위상을 높이고 브랜드가치를 제고하며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한 탈춤 축제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지만, 지역상권과 연계한 공동 성장을 더 확장하고, 글로벌한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고민해야 할 문제도 있었다.
첫째, 콘텐츠 확대와 공간 확장에 따라 볼거리 많은 축제가 되긴 했지만, 산발적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에 대한 체계적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탈춤축제의 대표 프로그램들을 더욱 강화하고, 소소한 프로그램들은 자연스럽게 녹아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202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탈춤공연이 가지는 위상과 인기몰이를 통한 다양한 활용방안이 고민돼야 한다.
셋째, 지난해에 이어 축제 공간으로 조성된 구 역사부지는 기반시설이 보완됐지만, 유휴부지 활용과 동선계획, 기반시설, 편의공간, 보안, 접근방식, 공간 배치 등에 대한 대대적 정비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넷째, 국제적 축제로 질적 성장도 필요하다. 축제에 참가하는 공연단, 교류단 등에 대한 규모 확장과 수준 높은 공연단 초청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다섯째, 탈춤 축제의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탈 관련 프로그램과 체험 콘텐츠는 여전히 보강하고 개발돼야 한다.
여섯째, 축제를 준비하며 탈 관련 교육 사업을 연중 진행해 지역민이 함께 만드는 축제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일곱째, 탈 관련 산업화, 탈춤 축제 발전 방안 등에 대한 심도 있는 학술대회나 포럼과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아카이브 사업으로 이어가야 한다.
여덟째, 매년 보던 축제장의 탈 관련 포토존도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며, 매년 주제 조형물들을 만들어 축제장의 랜드마크로 만들 필요가 있다.
아홉째, 장애인, 임산부 아기,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있는 공간과 시스템이 보완돼야 한다. 또한 저탄소, 친환경에 대한 필요성을 녹여 미래지향적인 축제로 발전해야 한다.
권기창 시장은 “올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만큼 역대 가장 많은 인파가 다녀가는 성과를 이뤄 만족스럽다”며 “올해 드러난 문제점은 내년을 준비하며 고치고, 앞으로 더욱 성장하는 축제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축제에서 얻은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앞으로 더욱 활기 가득한 안동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