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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낙동강 물관리위원회에 고함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5.01.13 09:20 수정 2025.01.13 09:20

전 안동시 풍천면장 김휘태


낙동강 페놀사고 35년째, 4대강 보와 녹조창궐 10년째, 을사년 새해에는 낙동강 물관리위원회에서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의 낙동강 취수원 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그동안의 지역 갈등과 비현실적인 구미, 안동, 남강, 황강 일방적 취수원 이전과 강변여과수, 무방류시스템 등에서 벗어나 근본적으로 실현 가능한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

최상류 석포제련소에서 부산까지 510km전 구간이 중금속과 독성녹조 마이크로시스틴으로 뒤범벅이 돼 있는 현재 상태에서는 기존의 취수원 다변화사업은 백약이 무효이다. 첫째, 수량 부족이고, 둘째는, 수질 저하다. 그러므로 수량 변동이 없도록 강물을 상·하류 간에 순환시키고, 수질이 깨끗한 강물이 흐르는 상류지점에서 취수해야 한다.

처음부터 구미, 합천, 진주 등에서 반대했던 이유가 수량(농업용수)감소와 수질오염 농도 증가 때문이었는데, 그 문제를 풀지 않고 취수를 해도 문제없다고만 우겨대니까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힌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강물이 마르지는 않지만 하천유지수(농업용수, 지하수위)가 줄고, 비례해 오염농도가 증가하는 것은 틀림없는 것이다.

특히, 대구는 구미에서 가까우므로 처음부터 강물을 선순환시키는 대안을 강구 했다면, 지금 안동까지 110km나 무리수를 두지 않아도 벌써 맑은 물 공급을 할 수 있었다. 지금이라도 60km구미 상류 지점으로 강물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수량·수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다. 도수, 송수 왕복해도 안동 거리와 같다.

그때는 강물순환 방안이 고비용이라고 검토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왕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으므로, 지역갈등으로 안동까지 끌고 온 취수원 이전을 당초에 낙동강 물관리위원회에서 심의한 그대로 구미에서 강물순환 구조로 건설하면 모든 문제가 풀리는 것이다. 고비용이지만, 더 맑은 물을 취수하려면 경북 도청까지 연장하면 된다.

그리고 구미시에서 지방광역상수도사업으로 취·정수해 공급하여 연간 300억 원의 요금을 받으면, 별도로 대구에서 보상할 것도 없이 자연적으로 상생발전을 이루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경북 도청까지 더 맑은 물을 취수한다면, 안동시나 예천군에서 지방광역상수도사업을 하여 상·하류지역 간 상생발전 롤 모델이 될 것이다.

당장 먹는 물 안전을 위해 이런 비상 대책을 강구하고, 장기적으로는 환경단체와 전문가 의견대로 낙동강 재자연화를 이뤄나가야 한다. 최상류의 제련소 이전, 폐광산 정비, 안동댐 퇴적 중금속을 제거 해내고, 본류의 녹조방지 대책으로 산과 들에 지상 저수지를 건설해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강물은 흐르도록 보를 철거(개방)해 나가야 한다.

대구·경북에 이어서 부산·경남 지역은 낙동강 상류까지 거리가 멀어서 낙동강 상류순환이 어려우므로, 지천인 남강과 황강의 상류지점에서 현재의 부산취수장으로 상·하류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면 된다. 부산과 창원, 양산, 김해 등 1일 200만 톤의 충분한 급수를 위해 남강과 황강에 각 100만 톤씩 강물순환 방식으로 취수원을 이전하면 된다.

부산지역도 진주시와 합천군에서 1일 100만 톤씩 취·정수해 공급하는 지방광역상수도사업으로 연간 300억 원씩의 요금을 받으면 별도의 보상 없이 상생발전 해나갈 수 있다. 또한 대구, 부산과 시·군의 상수도본부와 시설도 현재 시스템 그대로 운영하면 된다. 상류에서 1차 정수처리 하면 각 시군·에서 2차 정수처리하여 더욱 맑게 공급할 수 있다.

대구와 부산의 취수원 문제가 풀리면 운문댐 물 울산 공급으로 반구대암각화도 살리고, 대구·경북 신공항에도 맑은 물을 충분하게 공급할 수 있다. 취수량만큼 순환시키므로 낙동강 취수지역 상주, 구미, 칠곡 등도 동시에 1일 100만 톤 이상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 을사년 새해 벽두에 낙동강 물관리위원회의 전향적인 심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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