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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오늘 취임후 첫 생일…역대 대통령의 첫 생일은?

권미정 기자 입력 2018.01.23 20:57 수정 2018.01.23 20:57

별다른 행사 없거나 ‘참모’ 및 ‘국무위원 등과 오찬’별다른 행사 없거나 ‘참모’ 및 ‘국무위원 등과 오찬’
MB 가장 바쁜 하루 보내, 文대통령도 조촐하게 보낼 듯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취임 이후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생일을 맞는 가운데, 역대 대통령들이 청와대에서 맞이한 첫 생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역대 대통령들은 대체로 취임 첫 해 생일을 조촐하게 보냈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청와대 참모진으로부터 간단히 축하인사만 받고 평소처럼 업무에 임하기도 했고, 참모진 및 국무위원 등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으로 행사를 대신하기도 했다.  
우선 전두환 전 대통령(1931년 1월18일생)은 1981년 1월18일 청와대에서 첫 생일을 맞았는데, 당시 일요일이었던 터라 가족들과 조촐하게 생일을 지냈다고 한다.
1932년 7월16일(음력) 출생한 노태우 전 대통령도 취임 첫해인 1988년 8월27일 별다른 일정 없이 가족들과 아침식사를 한 뒤 출근해 청와대 참모진들로부터 축하인사만 받고 평소와 다름없이 집무를 했다고 한다. 
당일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위해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가 제주공항에 도착한 날이었던 터라 노 전 대통령은 1981년 올림픽 유치 당시 총리와 부총리, 서울시장 등이 유치가 불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유치해도 경제적 타산이 안 맞다고 했던 일화, 성화봉송로를 이란과 이라크를 택해 이를 계기로 중동전을 종식시키려 교섭했지만 성취하지 못했던 비화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27년 12월4일(음력)이 생일로, 취임 2년째로 접어든 1994년 1월15일 66번째 생일을 청와대에서 맞았다. 김 전 대통령은 당일 아침 간소한 생일상을 받은 뒤 평소와 다름없이 조깅을 했다고 한다. 이어 서울에 있는 가족들과 조촐하게 생일케이크를 자르며 자축했다. 그는 또 비서실과 경호실 관계자들로부터 별도의 생일인사를 받지 않기로 하는 등 생일 관련 행사는 일절 생략했다고 한다.     
1924년 1월6일 생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9년 1월6일에 청와대에서 첫 생일상을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은 청와대 및 경호실 주요 참모진과 오찬을 했고, 저녁에 가족들과 만찬을 가지는 것으로 생일행사를 대신했다.  김 전 대통령은 오찬에서 "막상 대통령에 당선돼 업무를 수행하면서 미흡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더욱 생각하고 연구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지냈다"고 취임 첫해를 회고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대통령 혼자 뛴다는 말이 가장 불쾌했다. 혼자 할 수도 없고, 혼자 하지도 않았다"며 당시 자민련과의 공동정부 성과를 평가하며 사의를 표하는 한편, 참모들에게는 "소신과 열성을 갖고 일해주는 게 최대선물"이라고 했다. 참모들은 김 전 대통령에게 간부들이 서명한 축하카드와 함께 태극무늬가 새겨진 넥타이와 석고로 만든 남녀천사상을 선물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3년 9월2일 청와대에서 첫 생일을 맞았다. 1946년생인 노 전 대통령의 생일은 음력 8월6일이다. 노 전 대통령은 당일 아침 관저에서 청와대 수석·보좌관들과 함께 미역국으로 조찬을 가졌다. 참모들은 도자기 1점과 함께 비서실 직원들이 생일축하 문구를 적은 '사인보드'를 선물했다.
점심은 고건 당시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과 함께 했고, 국무위원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선비상(床)을 선물했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은 오찬에서 "1년 뒤에도 지금 참석한 국무위원들을 이 얼굴 이대로 만나는 것이 소망"이라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저녁은 관저에서 아들·딸 내외와 가족 생일파티를 가졌고, 당시 청와대는 노 전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구내 식당을 무료로 운영했다고 한다.
1941년 12월19일 출생한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12월19일 청와대에서 첫 생일을 맞았지만, 대선 승리 1주년이자 결혼기념일까지 겹치는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 데이'였던 만큼 역대 대통령 가운데에선 가장 바쁜 하루를 보냈다. 당시 국제금융위기에 직면했던 그는 당일 새벽 인천항을 시작으로 GM대우 부평공장 등 산업현장을 찾는 등 '경제 챙기기' 행보에 집중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주최한 대선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청와대로 돌아와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조촐한 생일파티를 가졌다. 청와대 직원들은 이 전 대통령에게 목도리를 선물했고, 이 전 대통령은 "오늘 3가지가 겹친 날인데 이것이 진정한 실용주의의 표본이다. 한 번에 할 수 있으니까 경제적이기 때문"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는 또 자이툰·다이만 부대 귀국 환영식을 깜짝 방문한 뒤 저녁엔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1952년 2월2일 생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2년째이자 설 연휴 기간이었던 2014년 2월2일 취임 후 첫 생일을 맞았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생일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만큼 별도 공개 일정 없이 관저에서 '조용한 생일'을 보냈다. 대신 생일 이틀 전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이 둘째 조카를 출산했다는 소식을 접하며 남다른 '조카 사랑'이 부각되기도 했다.
오늘 생일을 맞은 문 대통령도 '조촐한 생일'을 보낼 것으로 점쳐진다. 청와대도 별도의 이벤트를 계획하지 않고 다른 일반 청와대 직원들의 생일처럼 이른바 '이니 시계'를 선물로 받을 예정이다.
다만,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서울 광화문역 등에서 문 대통령 대형 사진이 담긴 와이드 광고를 걸었고, 광화문역 외 5호선 여의도·종로3가·동대문역사문화공원·천호역,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고속터미널·건대입구·노원역, 8호선 잠실역 등에선 영상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뉴스1

▲ 지난 1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가 실려있다. 광고를 기획한 `문라이즈데이(moon_rise_day)`는 24일 문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서울지하철 5,7,8호선 총 10개(광화문, 여의도, 종로3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천호, 가산디지털단지, 고속터미널, 건대입구, 노원, 잠실)역에 광고를 게재했다고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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