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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끝(三端)을 조심하세요

박선애 기자 입력 2018.01.28 13:34 수정 2018.01.28 13:34

▲ 김 시 종 시인 / 미산올곧문예상 운영회장

3단(三端)을 조심하라고 하니, 무술유단자가 3단을 조심하라는 말이 아니다. 인생의 생사화복을 가르는 세끝(三端)을 각별히 조심하라는 말이다.
필자(나)는 시와 칼럼을 남을 해코지하는 글은 절대로 쓰지 않고, 이웃에게 아름다운 감동과 삶의 의욕을 샘솟게 하도록 글을 즐겨 짓기를 마음속에 다짐해본다. 세끝이 정상적으로 작동만 되면, 이 땅으로 이민 오는 세계인이 폭증하여 국가 인구 감소는 걱정 놓아도 될 것 같다.
사물의 끝은 뾰족하고 날카롭다. 뾰족한 끝은 잘못 사용하면 자기를 다치게 하고, 남에게 날카로운 끝을 들이대면 크게 부상을 입거나 심하면 생명을 뺏을 수도 있다.
겁이 없기로 세계인을 놀라게 하는 우리 국민들도, 각별히 겁내는 약한 구석이 바로 청년실업이다.
청년실업자중에 취직기하기 싫어, 노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일할 직장이 없어, 백수(白手)의 고통을 용케 견딘다. 가족이나 이웃들도 청년 백수(白手)에게, 각별한 이해와 배려·격려가 있어야 한다.
청년실업자는 남이 아니고, 우리 아들이요, 이웃이기 때문이다. 자기처지가 곤궁한 사람은 나름대로 자격지심과 자존심이 있다. 불우하게 나날을 보내는 이들을 이해하고, 포옹해야 한다. 아무리 긴 터널이라 해도, 끝이 없는 터널은 세상에 하나도 없다.
형제·자매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혈육이지만, 심리적으론 라이벌 의식도 잠재함을 놓쳐서는 안된다.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청년실업자가 남의 일이 아니라, 자기 집의 최대 과제일 수도 있다. 자기 자식이 백수(白手)로 지내면 부모속이 화산(火山)처럼 부글부글 끓어 오를 수도 있지만 아무리 부모속이 타도, 백수(白手)인 당사자(자녀)만큼 절망적은 아니다.
평소 주민들이 텃세 없고, 마음 문을 열고 사는 인심 좋은 고장, ㅇ시(市)에서, 끔찍한 여동생 살해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 정모(24세·무직)이 두 살 아래 누이 정모(22세·학생)가 평소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과도와 3kg 아령으로 머리를 수회 때려 죽게 했다. 동생을 살해한 오빠 정모씨는 사건 발생 11시간 뒤 자수하여, 해당 경찰서에 긴급 체포됐다.
정모씨의 부모는 한꺼번에 남매를 다 잃는 불운이 닥쳤다.
혀끝도 무조건 악만은 아니다. 남을 격려하고 위로 하는 말을 국민들이 늘 하면 우리 사회가 살만한 복된 터전이 되리라. 이슬라엘 속담집인 구약 성서 ‘잠언’에, ‘부드러운 혀는, 뼈도 꺾는다’고 했다.
남을 자극하는 독한 말을 자주하다 보면, 돌이킬 수 없는 혹독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내가 아는, 네 살 박이 영재인 상원이는 네 살 밖에 안되지만, 남의 처지를 배려하는 덕담을 잘하여 어른들에게 대견한 아이라고 늘 칭찬을 받고 있다. 영재 상원이가 이대로 자라주면. 우리 사회가 더 살맛나는 좋은 곳이 될 것이다.
필자(나)는 시와 칼럼을 남을 해코지하는 글은 절대로 쓰지 않고, 이웃에게 아름다운 감동과 삶의 의욕을 샘솟게 하도록 글을 즐겨 짓기를 마음속에 다짐해본다. 세끝이 정상적으로 작동만 되면, 이 땅으로 이민 오는 세계인이 폭증하여 국가 인구 감소는 걱정 놓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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