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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는 지금 ‘설국’

권미정 기자 입력 2018.02.07 21:10 수정 2018.02.07 21:10

나흘째 1m 넘는 눈 폭탄, 교통불편나흘째 1m 넘는 눈 폭탄, 교통불편

국내 최다설지 중의 하나인 울릉도에 나흘째 쉴 새 없는 폭설로 7일 오전 적설량 153.5cm를 기록하며 버스 운행이 정지되는 등 울릉도 전역이 마비되었다.
겨울이면 눈이 익숙한 울릉도 주민들이지만 나흘째 쉴 새 없이 내리는 눈 앞에는 제설도 한계를 보였다. 6일 오전 울릉도 전역에 대설특보가 발령되었다. 전날인 5일 내린 60cm내외의 눈이 미처 녹기도, 치워지기도 전에 6일 오후 2시께부터는 눈앞을 분간하기도 힘들 정도의 집중적인 눈 폭탄이 쏟아져 70cm가넘는 적설량을 보였다.
잠시 소강상태이던 눈은 7일 오전부터 다시 이어져 150cm가 넘는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 도로 곳곳에서 차들이 제대로 제동되지 않아 버스를 쇠사슬로 끌어내고, 차가 빙판에 돌아 곤욕을 치르거나 눈 속에 바퀴가 빠져 삽으로 눈을 퍼내며 차를 빼내는 모습들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4일 오후부터는 일부 구간의 버스 운행이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등 차질을 빚거나 정지되었다. 또한, 오후부터 민관의 적극적인 제설 작업 끝에 정상 운행을 알린 것도 잠시, 5일부터 쉴 새없이 내린 눈 때문에 6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도동과 저동을 잇는 구간 버스 운행이 중지됨은 물론 7일에는 전구간의 버스 운행이 중단되었고, 제설 작업으로 곳곳의 도로가 통제되기에 이르렀다.
기상청에 따르면 적운열이라 불리는 눈구름이 영하 40도에 달하는 한기를 가지다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 위를 지나면서 상층과 하층간의 온도차로 인해 폭발적으로 발달한 것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눈비와 달리 찬 공기가 물러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눈구름이 만들지는 탓에 연일 폭설이 쏟아지는 특성을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현재 울릉도는 40여대의 제설차와 포크레인으로 도로의 눈을 치우고 있으며, 이렇게 모여진 눈은 청소차에 실려 바다에 뿌려지고 있다. 내 집 앞과 골목을 솔선수범해서 치우는 청년단의 모습에서는 오랜 세월 눈을 대해온 노련미와 따뜻한 인정이 느껴진다. 3일부터 6일 오후까지 울릉도엔 70cm가 넘는 눈이 내렸으며, 이 눈은 7일 낮까지 10에서 30센티미터 더 내린 뒤 그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기록적인 한파에 2일부터 풍랑 주의보가 내려 포항과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도 닷새째 끊긴 실정이다. 
울릉=김민정 기자  namast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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