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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이 한국 온다

박선애 기자 입력 2018.02.07 21:10 수정 2018.02.07 21:10

北 대표단에 포함, 9일 김영남·최휘·리선권과北 대표단에 포함, 9일 김영남·최휘·리선권과
정부 “다른 외국 정상 가족 파견 사례 감안한 듯”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9일 방남한다.

7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이날 오후 통지문을 통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고위급대표단 명단을 통보했다.

명단에는 김여정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리택건, 김성혜 등 16명의 보장성원과 기자 3명이 포함됐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북측은 이에 앞선 4일 김영남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9일부터 11일까지 파견한다고 남측에 통보하면서 대표 3명이 수행한다고만 밝혀 어떤 인물이 대표단에 포함될지 여러 추측을 낳았다.

일각에선 최근 2인자로 떠오른 '실세'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대표단장 대신 대표단원으로 한국을 찾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 경우엔 북미가 조우하면서 북미 관계가 풀릴 수 있다는 희망이 존재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예상외로 김여정과 최휘, 리선권이 포함된 대표단 명단을 발표한 것은 당과 체육계, 정부 등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는 고위급 소속의 균형을 맞춘 듯한 모양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우리의 통일부에 준하는 기구다.

통일부는 "북한의 이번 고위급대표단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축하하기 위한 방문이라는 취지에 부합되게 노동당, 정부, 체육계 관련 인사로 의미있게 구성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특히 김여정 제1부부장은 관련 직책과 다른 외국 정상의 가족들이 축하 사절단으로 파견되는 사례도 함께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정은의 직계 가족인 김여정이 한국을 찾게 되면서 김정은의 특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 정권 수립 이후 로열패밀리인 이른바 '백두혈통' 일원이 우리 측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여정이 김정은의 메시지를 우리측에 전달하고 북측 복귀 이후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담긴 우리측의 입장을 김정은에 직접 전달하면 남북 관계에도 훈풍이 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나온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김여정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김정은의 친서를 각각 따로 준비해올 수 있다"며 "김여정의 방남으로 남북관계에 당장은 훈풍이 불겠지만 포스트 올림픽 정국에서 핵보유를 계속 주장할 경우 북미관계 개선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휘의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자로 회원국 '여행금지' 대상이어서 향후 논란이 일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제재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해가면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 체류 기간동안 소홀함이 없도록 준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남북은 향후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체류 일정 등 실무적 문제는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한 문서 교환 방식으로 해결하기도 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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