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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5060세대 35% 자녀·노부모 더블케어, 월소득 20% 쓴다

권미정 기자 입력 2018.03.12 19:06 수정 2018.03.12 19:06

성인자녀 78만원·노부모 40만원 등 월118만원 지출 성인자녀 78만원·노부모 40만원 등 월118만원 지출
소득 준 60대에 부담 늘어 더블케어에 소득의 25%써

"아들은 경제적으로 벌 수 있을 때까지 지원해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지금 신탁이랑 예금 들어놓은 것도 거의 아들 도와주는 데 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김○○, 58·여,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고령화 시대와 청년 실업이라는 두 가지 사회·경제적 변화가 50·60세대의 발목을 잡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래로는 성인 자녀를, 위로는 노부모를 부양하면서 이들이 지출하는 돈은 월평균 118만원, 가구 소득의 20%에 달했다.
12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지난해 12월 50~69세 남녀 2001명을 조사한 결과, 성인 자녀와 노부모를 동시에 부양하는 '더블케어' 중인 가구 비중이 34.5%(691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자녀에게 주는 생활비는 월 78만원, 노부모에게 지출하는 돈은 40만원으로 매월 118만원이 고정 지출로 나간다. 월평균 소득 579만원의 20.4%에 달하는 수준이다.
50·60세대의 평균 소비성향이 70%수준임 점을 고려하면 벌어들인 소득 중 가계 유지에 필요한 소비 지출을 제한 나머지의 상당 부분을 더블 케어에 쓰고 있는 셈이다.
50대보다 60대 부담이 컸다. 50대는 성인 자녀에게 매월 75만원, 노부모에게 39만원, 총 114만원을 지출했다. 60대는 성인 자녀에게 월 89만원, 노부모에게 42만원, 총 131만원을 지원했다. 60대가 50대보다 가구 소득이 적음에도 60대는 소득의 24.5%를 더블케어 비용으로 부담했다.
심현정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원은 "노부모의 수명은 길어지고 청년 실업 등으로 성인 자녀가 경제적 독립을 하기 어려워지자 50·60세대가 더블케어의 덫으로 말려들고 있다"며, "성인 자녀에 대한 목돈 지원도 50·60세대의 발목을 잡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블케어 중인 691가구가 성인 자녀에게 지원한 목돈은 평균 4671만원. 주택자금 지원은 평균 6380만원, 학자금은 3140만원을 지원했다. 목돈 규모가 무시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691가구 중 50%는 앞으로도 자녀를 지원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노부모를 병간호하는 경우 50·60세대의 경제적 부담은 한층 커졌다. 노부모를 병간호하는 155가구의 지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자녀에게 월 75만원, 노부모에게 40만원, 병간호비로 55만원을 지출했다. 총비용은 170만원으로 평균 가구소득(562만원) 30.2%까지 부담이 커졌다.
심 연구원은 "더블케어 비용은 가계의 새로운 고정비용"이라며, "생활비와 병간호비는 최소한으로 필요한 수준이 있기 때문에 소득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득이 적은 가구일수록 더블케어 비용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뜻이다.
'황혼 육아'도 50·60세대의 경제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심 연구원은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현재 50·60세대는 자식의 자식까지 돌봐야 하는 '트리플 케어'도 각오해야 한다"며 "황혼육아에 뛰어든 50·60세대 10가구 중 3가구만이 자녀에게 월평균 55만원 정도의 양육비를 받는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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