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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남북 훈풍”…‘통일금융’에 눈 돌리는 은행권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09.06 19:45 수정 2018.09.06 19:45

특화 상품 개발특화 상품 개발
북한 금융 연구
남북경협 기대감 ↑

이산가족 상봉에 이어 대북특사 파견까지 남북 간 훈풍 모드가 이어지자 은행권도 발 빠르게 북한에 주목하며 '통일금융'에 준비하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최근 개선된 남북관계에 힘입어 북한 관련 상품을 내놓거나 북한 금융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 맞춰 사전집결지에 임시 환전소를 설치했던 KB국민은행은 이산가족 특화 신탁상품을 내놓는 등 적극적이다. KB국민은행이 최근 출시한 'KB 북녘가족愛 신탁'에 가입해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을 위해 은행에 자금을 맡겨두면 은행이 자금을 관리하다 고객이 사망 후에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상속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주 차원에서의 연구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KB금융그룹은 남북경제협력 등 남북관계의 단계별 진전에 따라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업이 참여·지원할 수 있는 기회 영역을 검토하기 위한 TF를 지난 5월 말부터 운영 중이다. TF는 지주 및 각 계열사 전략 담당 부서가 참여 중이다.
기회 영역 발굴 및 연구지원을 위해 경영연구소 주관으로 북한금융연구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인프라 금융 강점이 있는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계열사 실무자가 함께 참여하는 SOC 투자 관련 CoP(자발적 연구조직)도 운영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TF는 남북,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를 둘러싼 평화와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는 상황에서 어떤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수립한다기보다는 민간금융기관이 할 수 있는 기회 영역이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보자는 취지"라며 "남북 경협 관련 경험이 풍부한 외부 법무법인 등의 조력과 자문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과 같이 이산가족 사전집결지에 임시환전소를 설치했던 우리은행은 북한과 밀접한 곳 중 하나다. 지난 2004년부터 개성지점을 운영 중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북제재의 완전한 해제를 전제로 우리은행 개성지점 재입점, SOC 사업참여, 공익상품 출시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시 금강산 지점을 운영 중인 NH농협은행은 통일기금 적립을 위한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금강산 지점 재개와 관련해서는 대북제재 해제 이후 해빙 모드가 본격화되는 등 향후 추이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현재 남북금융협력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남북 경제 협력에 대비하고 있다. 
이밖에 IBK기업은행은 일찍부터 북한경제연구센터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들의 남북경협 사업 참여 지원을 위해 IBK남북경협지원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남북금융경협랩을 설치하고 북한 금융에 대해 연구 중이다. 
시중은행들이 북한 시장으로 눈 돌리는 이유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북한 인프라 구축 목적의 SOC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국내 금융사들이 PF 등 금융지원 또는 낙후된 북한 금융시장에서 선진금융기법을 기반으로 하는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기반을 마련하고자 다양한 방면으로 북한 관련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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